[TF초점] '위기'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신경전만…결론은 무대 재등판?
입력: 2017.02.23 14:12 / 수정: 2017.02.23 14:12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2월 4주차(20~22일) 지지율은 각각 3.3%, 1.8%에 불과하다. /이새롬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2월 4주차(20~22일) 지지율은 각각 3.3%, 1.8%에 불과하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바른정당 대권 후보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조기대선 정국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됐지만 힘을 합치기는커녕 오히려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당 지지율까지 하락해 잠잠했던 '김무성 재등판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2월 4주차(20~22일) 집계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포인트 내린 3.3%, 남 지사는 0.4%포인트 오른 1.8%를 각각 기록했다.(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총 통화시도 1만6056명 중 1508명 응답 완료. 응답률은 9.4%.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유 의원은 자신의 지지층 중 지역구 TK(대구-경북, 4.9%) 지역과 60세 이상 연령대(4.1%)에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올렸다. 남 지사는 경인천(2.1%)과 40대(2.6%)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두 후보의 지지율을 놓고 보면 사실상 조기대선 정국에서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만 이어가고 있다.

남 지사는 22일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와 범보수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을 두고 "국정농단세력과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고 힐난했다.

또, 남 지사의 대선공약 '모병제'에 대해 유 의원은 "가난한 사람만 군대를 가는 정의롭지 못한 제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경선규칙 ▲새누리당 탈당 ▲대선 출마일 등을 두고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바른정당 및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의 지지율 부진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김무성 재판등론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바른정당 및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의 지지율 부진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김무성 재판등론'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두 후보의 미미한 존재감에 때문일까. 당 내부에선 '김무성 재등판론'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물론 김 의원은 "대선 불출마하겠다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만, 당 지지율(6.3%)이 정의당(4.7%)과 비슷한 수준이란 점 등을 고려하면 당의 간판격인 '김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대선 출마가 아니라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모시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성대장 재판등론'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당의 위기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새롬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당의 위기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새롬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최근 <더팩트> 취재진에 "김무성 의원이 나온다면 (지지율이) 좀 오른데요? 올라간다면 나오셔야지"라고 애써 웃었지만, 마땅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진 못햇다.

정 대표는 "그거(재등판론)는 이제 좀 잠잠해진 거 아니냐"며 "(대선출마) 고민을 좀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접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 전략기획본부 투입'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당초 원외 위원장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무성 의원이 20일 최고위·중진의원 연석 회의 때 '그런 것에 얽매이지 말고 제대로 전략기획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본부장으로 모시는 게 좋겠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지금 등판하진 않을 것이다. 김 의원이 당장 대선출마를 선언을 한다고 해도 바른정당 지지율이 갑자기 오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60일 안에 대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여론은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고 쏠려 있지만, 막연한 추측일 뿐이다. 즉, '탄핵 인용'과 같은 대한민국 판을 흔들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나라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마땅한 후보가 없으니 재등판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 워낙 리스크가 많아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며 "김 의원 대선 출마 여부는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이 포기했던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개인적 이유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고민이 해소되기 전까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8시 국회 본청 245호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헌법 개정안 마련과 비대위 체제 전환 등 당 현안을 놓고 밤샘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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