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범여권 구애 속 대권 도전 고민하는 속내는?
입력: 2017.02.21 14:45 / 수정: 2017.02.21 14:45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보수정당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권에 대한 속내를 내비치는가 하면 도정을 살피는 직무 책임을 거론하며 적정선을 두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홍 지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16일 "총체적인 국가 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남도정을 이끄는 신분인 홍 지사가 국가와 국민이라고 그 범주를 확대함으로써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그러다 20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신이 섰을 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또 지사직을 쉽게 내려놓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지금 탄핵도 가부 여부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선 문제를 지금 거론한다는 것은 성급하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대선 출마 시기는 아직 이는 직함을 유지하면서 대선 판도를 살핀 뒤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정도로 읽힌다.

이를 위해 적절한 홍보(?) 수단으로 쓰이는 창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이다. 그는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활발히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 지난 1월 1일 새해 인사말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후 2심 판결 전까지 '개점휴업'했던 것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범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범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내놓는 메시지도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 대부분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탄핵 재판을 재판관 임기에 맞추고 있다",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좌파가 득세하고 있다" 등의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중앙정치와 멀어지면서 지지기반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홍 지사가 지지층 확보를 위해 보수층에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남통'인 그가 대구·경북(TK)의 지지를 흡수하면 위협적인 대선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를 얻음으로써 대권가도를 달릴 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홍 지사의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3~1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1.8%에 그쳤다. 범보수 진영을 놓고 봤을 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4.8%),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9%)에 이은 3위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의 상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도 홍 지사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또한, 경남 창녕군 출신으로서 경남도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던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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