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위풍당당' 우병우 "최순실, 당연히 몰라" (영상)
입력: 2017.02.21 11:53 / 수정: 2017.02.21 12:29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대치=변동진 기자] "당연히 모릅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아직도 최순실 씨 모르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당연히 모른다"고 답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영하권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 전 수석을 취재하기 위해 약 100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검은색 제네시스를 타고 등장한 우 전 수석은 평소와 다름없이 하얀색 와이셔츠에 파란 넥타이, 짙은 남색 계열의 코트를 입었다.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걸음걸이만큼은 당당했다.

취재진은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는 우 전 수석에게 '특검이 적용한 혐의를 인정하냐', '민간을 불법으로 사찰한 적 있냐' 등의 질문을 던졌고,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최순실을 여전히 모르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당연히 모른다"고 일축했다.

사무실로 올라간 우 전 수석은 약 10분 후 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거냐'라는 질문에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특검팀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질문하는 취재진을 노려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질문하는 취재진을 노려보고 있다. /남윤호 기자

특검은 19일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회불출석)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기에 미르·K스포츠재단이 지난해 직원을 채용할 당시 우 전 수석 산하 민정수석실이 평판 정보 수집 등 두 재단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로부터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민정수석실은 지난해 K스포츠재단이 헬스트레이너 김모 씨를 채용을 위해 그의 군복무 기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정보 등을 수집했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가 작성한 김 씨의 인사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민정수석실은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를 비롯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이사장, 임원 등이 선임될 때도 인사검증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아울러 민정수석실은 2015년 한국인삼공사(KGC) 사장 후보였던 박정욱 현 사장의 인사검증을 한 사실도 확인, 우 전 수석 구속영장에 포함시켰다.
KGC는 2002년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박 사장에 대한 인사검증은 민간인 사찰이라는 게 특검 측 해석이다. 이 정보는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로부터 나왔다.

한편 우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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