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국민의당, 안희정 '선한의지' 발언 맹비판…'중도보수층' 의식
입력: 2017.02.20 15:44 / 수정: 2017.02.20 16:52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랑구 한국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장을 방문해 교육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랑구 한국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장을 방문해 교육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국민의당이 20일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맹비판했다. 최근 '중도보수층'을 안 지사에게 빼앗겨 지지율 하락세로 고민 중인 국민의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중랑구 보건안전교육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정치인에게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그 결과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더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 결과를 제대로 만들 책임이 정치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지사가 전날(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 및 4대강 사업, 박근혜 대통령의 K스포츠·미르재단 설립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면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안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그를 향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홍위병'이라고 직격했던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날선 비판을 했다. 손 전 의장은 같은 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그런 훈련, 자질이 부족했었다는 게 지금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데, (안 지사가) 그건 조금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며 가세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20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그건 좀 억지로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더팩트DB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20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그건 좀 억지로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더팩트DB

손 전 의장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 비전을 갖고 있는 지도자냐, 국민의 뜻에 따라 미래 비전을 갖고 나가느냐 이런 걸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그런 훈련과 자질이 부족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근인 손금주 최고위원은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지사의 평가대로라면 박 대통령이 탄핵될 이유가 옅어지고 뇌물죄 성립도 어려워진다. 탄핵재판에서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민주당 대선후보 입을 통해 듣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최고위원은 "탄핵정국에 대한 안 지사의 안일한 인식을 경계한다. 안 지사의 너무나도 가벼운 입에 실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안 지사와 민주당에 촉구한다. 더는 탄핵을 촛불집회를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나섰다. 장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문 방송에선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SNS에선 진보의 얼굴로 바뀌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안 지사는 자극적인 문구의 언론보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보수층의 지지를 구하면서 정작 SNS에선 오해라고 해명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며 "안 지사마저 문 전 대표 따라 하기를 한다면 국민의 현기증만 심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안 지사는 강연 직후 페이스북에 '반어법적 비유'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든 제가 그들을 비호하다니요"라고 해명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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