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지지부진' 유승민, 언제쯤 놀랄 수 있는 거죠?
입력: 2017.02.18 05:00 / 수정: 2017.02.18 05:00
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지지부진이다. 유승민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 지지율에 전문가들은 큰 기술과 확실한 킹메이커가 필요한 순간이 왔다고 지적한다. /배정한 기자
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지지부진이다. '유승민'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 지지율에 전문가들은 '큰 기술'과 확실한 '킹메이커'가 필요한 순간이 왔다고 지적한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아~뭔가 부족하다. 유도의 한판승처럼 '큰 기술'과 확실한 '킹메이커'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의 현재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유 의원에게 '강력한 한방'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 의원이 가장 자신이 있는 '안보' 분야에서도 '2% 부족하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들린다. 국회 국방위에 8년 동안 있었음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등과 관련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자신의 장점으로 항상 국방위 경력을 강조해 왔다.

실제 17일 주최한 '안보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도 그간 주장한 '사드배치'와 '자주국방 강화'를 강조했다. 아마 신선한 안보 정책을 기대했던 지지들 입장에선 다소 김이 빠졌을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14일 팬미팅에선 '너무 약한 것 같다', '마치 1등 주자처럼 여유로워 보인다', '샌님' 등의 지적도 있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지적에 "'약하게 보이는 것'은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아마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하게 나갈 것이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보다 종합적인 정책 능력에 대해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 아쉬운 점은 언론에서 정책을 많이 안 써주는 것이다. 매일 '정책이 중요하다'면서도 막상 정작 정책을 발표하면 정치 얘기만 보도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유 의원이 내건 공약은 출산(칼퇴근법)을 비롯한 안보(사드 2~3개 배치), 경제(재벌 개혁 및 청년 창업 활성화) 등이다. 여기에 오는 19일 노인복지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한국갤럽 제공

그러나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면 정책을 보도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가 주목받지 못해 좋은 정책(공약)들이 묻힌 것이다. 이를 대변하듯 지지율도 매주 감소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대권 지지도(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조사한 결과, 유 의원 2%로 7~9일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nesdc.go.kr 참조)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유 의원의 별칭 '미스터 쓴소리', '배신의 정치' 등을 보면 '할 말은 꼭 하는'는 성격이란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이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말을 할 때 복선이 없다. 진심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 그가 그렇게 자신 하는 '정책'들은 정작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JTBC 썰전에서 "'큰 기술'을 걸어야 사람들이 와~ 한다"며 "그런 걸 하나 연구해보라"고 조언했다. 그 예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수도 이전'이란 카드를 던졌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운하 건설'을 내걸었다. 두 공약이 모두 지켜지진 건 아니지만, 지지율 상승에 큰 공헌을 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유 의원이 "깜이 아니다"(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 1일 유 의원이 당사에서 칼퇴근 보장과 SNS 돌발근무방지 법안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던 당시. /배정한 기자
사진은 지난 1일 유 의원이 당사에서 '칼퇴근 보장'과 'SNS 돌발근무방지' 법안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던 당시. /배정한 기자

'감이 되겠나'란 지적에 노무현 당시 후보는 "된다고 말하기에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저에게는 문재인이 있기 때문에 오늘부터 당당하게 말하겠다"며 "그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친구를 보라고 했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열변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재 부동의 지지율 1위 후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있었다.

유 의원 대선캠프엔 친이계 인사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총괄)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민현주,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이혜훈,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의원 등이 있다.

다만 이전 대통령들의 참모진과 비교하면 확실한 '킹메이커'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 의원이 정말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큰 기술'과 확실한 '킹메이커'가 필요한 순간이 다가온 게 아닐까 싶다.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아마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하게 나갈 것"이라는 유 의원의 자신감도 국민에 잊히면 무슨 소용이있을까.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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