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국민아그레망' 꾸린 문재인 "北 정치 이용, 안보적폐"
입력: 2017.02.16 13:41 / 수정: 2017.02.16 13:41

문재인 국민아그레망 출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프레스센터=배정한 기자
문재인 '국민아그레망' 출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프레스센터=배정한 기자

[더팩트 | 프레스센터=오경희 기자] 최근 북한의 도발과 '김정남 피살' 등으로 국내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교전문가 자문그룹을 꾸리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세계 각국의 '아그레망(대사나 공사 따위의 외교 사절을 다른 나라에 파견할 때, 정식으로 임명하기 전에 파견될 상대국으로부터 받는 동의)'을 받아 활동했던 외교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과의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공식 출범한 문 전 대표 측의 '국민아그레망'은 모두 25명의 전직 외교관 등이 포진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단장을 맡고, 방위비협상 대사를 했던 조병제 주말레이시아대사가 간사 몫을 한다.

또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과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추규호 전 주영국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전 주요르단대사 등도 포함됐다.

문재인 전 대표가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전 대표가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좌담회에 앞서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때보다 어려운 외교적 환경에 처했다. 총체적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반도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고도화되고 있고 급기야 선제 타격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외교자문단이 새 정부 출범 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 우리 사회가 세계인류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우리 야당의 가장 취약한 분야가 외교 분야인데, 이렇게 많은 외교 전문가들, 그리고 또 외교 일선에서 이끌어오던 분들이 이렇게 함께 외교 정책 자문에 참여해 주시니 저로선 정말 안심이 되고 든든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 외교상황이 대단히 엄중하다. 외교 안보는 경제와 함께 나라를 뒷받침하는 두 기둥인데, 박근혜 정부에서 두 기둥이 모두 무너졌다. 외교 쪽을 보면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가 갈등을 빚고 있고. 한일관계도 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남북관계는 파탄된 가운데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어 심각한 군사적 충돌이라도 있지 않을까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을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 당국의 사실관계 확인과 후속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 당국의 사실관계 확인과 후속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특히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만약 김정남 사망이 정치적 암살이라면 21세기 문명시대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당국은 국가의 정보능력을 총동원해서 사실관계를 빨리 파악하고, 차제에 탈북 고위인사들에 대한 신변에 대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실사구시'의 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분단국가이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외교가 특별히 중요한 그런 나라"라며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국익외교 시대로 가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매기는 그런 외교를 해야 하고, 실사구시적인 외교적 관점이 필요할 거 같다. 적어도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하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북한의 도발과 '김정남 피살' 등은) 우리가 긴장을 가지고 이 사안을 바라봐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또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안보적폐"라며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외교자문단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전 대표가 외교자문단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배정한 기자

한편 문 전 대표는 좌담회에 이어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중구 을지로5길 19)에서 진행될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제7차 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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