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정남 피살 '북풍'…與, 대선 분위기 반전?
입력: 2017.02.16 05:00 / 수정: 2017.02.16 05:00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사건으로 분 북풍이 안보를 중요 가치로 강조해온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될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사건으로 분 북풍이 안보를 중요 가치로 강조해온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될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대선 정국에 북풍(北風)이 불고 있다. 북한이 지난 12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튿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의 한 공항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북풍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북한발(發) 변수'를 일컫는 말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이 작용한다. 때문에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북풍이 대선 정국에 영향을 끼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치 못한 북한발 대형 이슈가 반가운 쪽은 '안보는 보수'라고 주장해온 보수 진영이다. 보수 진영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적극 찬성하는 등 우리나라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안보의 중요성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5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북한은 20년 전에도 지금도 북한 공작원을 통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독재정권에 해가 되는 인물에 대해서는 암살, 테러, 위해, 협박 등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도 한반도 위기를 강조하며 야당에 공세를 퍼부었다. 대표적 핵무장론자인 원유철 의원은 "혈육인 김정남마저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한 북한의 광기 어린 독침과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이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안보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김정은은 양 손에 핵과 미사일 들고 있다. 그런 북한 김정은 정권이 언제 무슨 광란의 도발을 할 줄 모르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오른쪽)·이인제 전 의원이 15일 김정남 피습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오른쪽)·이인제 전 의원이 15일 김정남 피습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이인제 전 의원은 "야당은 엄중한 현실에서 사드 배치 반대한다. 군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한다고 하는데 그럼 우리 국군의 규모도 반으로 줄여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도 환수한다고 한다. 한미동맹은 빈껍데기가 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우리 문제로 다루지 않고 국제사회에 떠넘겼다.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주도해서 해결하는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당은 그동안 주장해온 안보 문제를 띄우며 대선 레이스 초반 반격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대형 이슈가 잇따라 터지면서 안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이를 기회 삼아 민심을 얻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의 지지율은 정권재창출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턱없이 낮은 상황이고, 범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정 운영에 전념할 뜻을 내비치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과거를 살펴보면 '북풍'은 대선에서 당락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였다. 북한의 공격으로 인한 불안으로 보수정권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1987년 대선 당시엔 북한의 'KAL기 테러' 사건으로 민정당의 노 후보가 당선됐다. 1997년 15대 대선 직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 이회창 측에서 북측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례가 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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