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팬 미팅' 유승민, '이등병의 편지' 열창…"지지율, 기대하라"(영상)
입력: 2017.02.15 05:00 / 수정: 2017.02.15 14:50
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은 1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열린 소통 콘서트 YOO&ME에 참석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지율 문제에 대해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압구정=변동진 기자
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은 1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열린 소통 콘서트 'YOO&ME'에 참석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지율 문제'에 대해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압구정=변동진 기자

[더팩트ㅣ압구정=변동진 기자]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이 노래를 불렀다. 유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놀랐다. 유 의원은 14일 열린 팬 미팅에서 온 힘을 다해 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열창했다. 유 의원은 고음에서 '삑사리(음이탈)'가 났지만, 아랑곳없이 노래를 불렀다. 그동안 보였던 '유승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목 상태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 입문 17주년을 자축하는 '이등병의 편지'를 열창하며 '딱딱한' 대선 주자가 아닌 '유연한 인간 유승민'의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압구정동에서 열린 소통 콘서트 'YOO&ME'에 참석해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팬 카페 '유심초'가 마련한 이번 첫 번째 팬 미팅엔 100여 명의 회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선착순 100명으로 한정했다. 유 의원은 팬들과의 만남이어서인지 그동안의 모습과 180도 달랐다.

그는 지지부진한 지지율 문제, 금수저 이미지, 배신의 정치 등 자신을 둘러싼 것들과 관련해 가감 없이 말하며 걱정 말라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지지율 문제'와 관련 "2012년 국회 국방위원장 경선과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제가 나서고 싶었고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 도전은 승패를 계산하지 않았다"며 "저처럼 신념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제가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갈 것이니 기대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너무 약한 것 같다', '마치 1등 주자처럼 여유로워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너무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 등의 날카로운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는 "'약하게 보이는 것'은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나오면 아마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하게 나갈 것이다. 그때는 정말 대차고 강하게 할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더불어 "자유한국당은 친정같은 곳이라 비난이나 욕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변하긴 변해야 한다. 거기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중요하다. 저도 이들의 지지를 받아야 보수 대표 주자가 될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팬들은 정치 입문 17주년을 맞은 유승민 의원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와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 /변동진 기자
팬들은 정치 입문 17주년을 맞은 유승민 의원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와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 /변동진 기자

특히 이날은 유 의원이 정계 입문한지 17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이에 팬 카페 회원들은 소정의 선물과 꽃다발,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

그는 목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의미로 '이등병의 편지'를 열창했다. 더구나 가수 콘서트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떼창도 연출돼 대선 캠프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금수저', '배신의 정치' 등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 의원은 "2000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 이렇게 여러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수저'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꽃길만 걸었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투사로서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불편해 비주류가 됐다. 이때도 정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배신의 정치'에 대해 "정치하면서 제일 괴로웠던 순간이다"며 "아버지(고 유수호 전 의원)가 '비굴하지 마라', '의협심을 가져라'고 말씀하셔서 정치하는 동안 신의를 배반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와줬던 사람에게 제일 듣기 싫은 말을 들어 실망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게 배신이라고 한다면 저는 앞으로도 배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의원은 오는 19일 '노인복지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팬들이 요청한 '악플에 대한 반응'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bdj@tf.co.kr

<영상=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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