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번 피살 사건이 북한의 소행에 따른 것이란 추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TV조선 캡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암살을 지시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 수뇌부에 의한 암살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다수 누리꾼들은 "권력에 눈먼 통치자의 행보가 너무나 충격적이고 섬뜩하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게 독살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현지시각으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으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김정남의 사인과 살해 용의자들의 신원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 역시 정확한 사인이 드러날 때까지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김정남이 이복 동생 김정은으로부터 암살당했다'는 추측성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자기 권력을 위해 형도 죽이는데 하물며 자기 안위 위해서라면 한국은 (김정은의) 안중에도 없을 것" "권력은 누구와도 나누는 것이 아니며, 피붙이도 죽여버릴만큼 무서운 것이다" "고모부도 아무렇지 않게 처단하는 사람인데 이북형 쯤이야" "자기 가족까지 죽이는 사람이 남한을 곱게 놔둘리 있겠는가? 등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북한과 대화는 이미 불가능한 상황에 다달았다. 사드 배치를 비롯해 대북 안보를 지금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 "북한과 대화가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모한 발상인지 증명한 사례"이런 위험한 집단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데 미군을 철수하고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게 더 큰 충격이라며 북한에 대한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김정남 피살설에 대해 정부의 기민하고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재 과도 국정상태에서 국민의 불안이 큰 만큼 정치권이 면밀히 사태파악에 나서야 하며 정부도 만반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고, 김경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정부 당국은 말레이시아 정부를 상대로 신속하게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 처형한 것도 모자라 이복형을 독침으로 피살하면서까지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며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향한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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