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서열서 밀린 김정남 '피살'…김정은 '선군 정치' 비판
입력: 2017.02.14 21:04 / 수정: 2017.02.14 21:54
북한 권력서열에서 밀려난 김정남은 아버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이복동생 김정은이 지목된 직후 선군(先軍) 정치를 비판한 바 있고,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인 이복형 암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BC 방송 화면 갈무리
북한 권력서열에서 밀려난 김정남은 아버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이복동생 김정은이 지목된 직후 선군(先軍) 정치를 비판한 바 있고,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인 이복형 암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BC 방송 화면 갈무리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그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 권력서열에서 밀려난 김정남은 아버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이복동생 김정은이 지목된 직후 선군(先軍) 정치를 비판한 바 있고,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인 이복형 암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TV조선'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김정남은 전날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고, 용의자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국정원과 외교부를 통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피살 배후로 김정은이 지목된다. 김정은이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관측이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은 권력서열에서 밀려난 뒤부터 이복동생인 김정은의 숙청을 피해 해외를 전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지난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암살공작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바 있다.

김정일은 당시 후계를 놓고 김정남, 김정은 두 이복형제를 저울질했다. 경쟁에서 동생 김정은에게 밀렸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정은보다 김정남이 후계자로 적합하다는 기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그동안 북한의 선군 정치가 아닌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세습을 반대해왔다.

지난 2011년 1월 일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금 선군 정치를 할 때가 아니라 개혁·개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권력세습과 관련해 "중국의 마오쩌둥도 세습은 하지 않았다. 아버지(김정일)도 (처음에는) 반대였다"면서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데 대해 "국가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해한다. 북의 불안정은 주변의 불안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또, 동생에게 "북남(남북)관계를 잘 조정하기 바란다. 주민에게 추앙받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며 "북이 안정되고 경제회복을 달성하기를 바란다. 이는 동생에 대한 순수한 바람이다. 도전한다거나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정남의 이런 발언 등은 선군정치를 하는 김정은에게 잠재적 불안요소일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이 김정남을 대안으로 여겨 보호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은 김정은에게 위협으로 인식됐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정남은 지난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후 신변이 더욱 위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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