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당한 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7.02.14 21:07 / 수정: 2017.02.14 21:07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한 공항에서 간첩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으로부터 피살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사진=서울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한 공항에서 간첩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으로부터 피살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사진=서울신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14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1년 평양 출생인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째 부인 성혜림과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셋째 부인 고영희의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는 이복형제 사이로, 할아버지는 김일성, 할머니는 김정숙이다.

김정남은 1990년대 후반 김정일을 이어 북한을 이끌 후계자로 떠올랐으나, 어린 시절 해외 유학을 다니면서 개혁개방에 관심이 많아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김정일의 눈밖에 벗어나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북한의 폐쇄적인 생활을 못 이기고 본국을 벗어나 일본과 중국, 마카오 등지에서 생활했다. 2001년에는 일본에 위조 여권으로 밀입국하다가 당국에 적발된 적이 있다.

그러다 김정일이 2011년 12월 사망하자 북한 서열 2위로 불렸던 장성택이 김정남을 옹립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김일성의 사위이며 김정일의 여동생의 남편인 장성택은 김정남이 해외 생활 자금을 지원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회주의 성격이 강하고 권위적인 성격 탓에 체제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김정은이 정권을 쥐게 된다. 이후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며 2013년 12월 실각한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김정남은 든든한 후원자를 잃는다.

그런에도 김정남을 '가시' 같은 존재로 여긴 북한 정부가 암살 시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를 없애기 위함인 것이라는 관측이 일었다.

김정남은 해외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도 응할 정도로 개방적 성격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1년 일본 도쿄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으로의 후계 체제가 구축된 데 대해 "중국의 모택동 주석조차 세습하지는 않았다. 사회주의에 어울리지 않고, 아버지도 반대였다"며 "북의 불안정은 주변의 불안으로 연결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14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간첩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 의해 피살당했다고 보도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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