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박지원의 '묘수와 꼼수'에도 '제자리 지지율' 안철수
입력: 2017.02.14 05:00 / 수정: 2017.02.14 10:53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측은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9.5%로 내려앉은 지지율과 관련, 지지율에 연연해 하지 않기로 했다. 탄핵 인용과 민주당 경선 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측은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9.5%로 내려앉은 지지율과 관련, "지지율에 연연해 하지 않기로 했다. 탄핵 인용과 민주당 경선 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이 또 내려앉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무리해 세운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삼고초려 해 데려온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각종 대담프로그램 출연과 부인 김미경 교수의 '구원등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13일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9.5%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1.4%P 떨어지며 지난 4주간 보였던 완만한 상승세가 꺾이면서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

주초엔 나쁘지 않았다.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권을 준 박지원 대표의 '꼼수 혹은 묘수'는 성공한 듯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사당' 비판을 받으면서도 안 전 대표에게 40분 동안 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연설권'을 부여했고, '학제개편'은 관심을 받았다.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안보 '우클릭'도 시도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 개성공단은 당장 재개하기 힘들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배치도 철회하긴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13일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9.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지지율
13일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9.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지지율

지난 7일 '손학규 효과'에 대한 당내 기대감도 있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때문에 6일(월) 7.8%의 낮은 지지율로 시작했던 지지율이 7일(화)에는 9.2%로 올랐고, 8일(수)에도 10.2%로 상승한 데 이어, 9일(목)에도 10.7%까지 올랐다. 그러나 효과는 금방 사그라들었다. '학제개편'의 이슈화로 기세를 몰아 '교육혁명' 행보를 이어갔지만, 10일(금)에는 9.8%로 하락하며 최종 주간집계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4%p 내린 9.5%로 마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답보상태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빼앗긴 '시선'을 가져오지 못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주 전쟁터가 문재인과 안희정의 '호남대첩' 아니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싸움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안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때문에 안 전 대표도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모든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안 전 대표의 안보 '우클릭'을 호평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정반대 이야기를 하면서 본진을 내다보는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는 강력한 지지층도 있지만, 비토층도 있기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와 경선에서 이긴다는 가정 하에 문 전 대표와 붙으면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일 손학규 효과에 대한 당내 기대감도 있었다. 국민의당은 손학규(맨 오른쪽)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남윤호 기자
지난 7일 '손학규 효과'에 대한 당내 기대감도 있었다. 국민의당은 손학규(맨 오른쪽)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남윤호 기자

국민의당은 일단 지지율 하락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단 민주당 경선에 쏠려 있는 분위기가 소강상태에 이른 뒤 본선 구도에서 지지율에 매진하겠단 뜻이다.

안철수 캠프 소속 김철근 대변인은 "안철수 전 대표의 말처럼 지지율이라는 게 항상 등락이 있는 거다. 어떤 시기에 어떤 기준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탄핵이 인용됐을 때와 민주당 후보가 결정됐을 때 이렇게 두 번의 결정적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계속 (내공을) 다지고 있는 시기기 때문에 저희는 올라갈 일밖에 없다.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것인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는 사람을 택할 것이고 그러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호남에서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당 내 안 전 대표 측 최고위원들이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를 의식해 매일 네거티브를 이어가는 것이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그런 상황은 벗어나야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가 사실이 아닌 부분을 사실처럼 이야기 해서 지적을 했다. 하지만 선거 때 상대 후보에 대한 이야기 보다 우리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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