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자유한국당, '횃불' 로고 北 '봉화탑' 표절 논란…"노동당 2중대 전락"
입력: 2017.02.13 18:51 / 수정: 2017.02.13 19:10
자유한국당이 13일 새누리당의 이름을 뒤로하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새롭게 발표한 로고가 북한의 봉화탑(원) 횃불을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자유한국당이 13일 새누리당의 이름을 뒤로하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새롭게 발표한 로고가 북한의 봉화탑(원) 횃불을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등포=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영동포=신진환 기자] 새누리당이 13일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가운데 당의 새 로고가 북한의 김일성 봉화탑 횃불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자유한국당의 새 로고는 붉은색 횃불 모양이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명진, 태극기 로고를 쓴다고 눈속임 하더니 재빠르게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를 기념하는 봉화탑 횃불을 채택했다"며 "인명진이라는 거짓촛불 세력들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봉화탑 이외에도 김정일이 김일성 생일 70세를 기념하여 세운 평양 주체탑 역시 횃불을 얹었듯이 북한에서 횃불은 곧 김일성을 상징한다"며 "북한 퍼주기 단체 우리민족돕기운동본부 대표 출신 인 위원장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면 폐쇄된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보수성향 시민단체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원외정당인 공화당의 신동욱 총재도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당 색까지 '붉은색'을 유지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북한 노동당 2중대로 전락한 꼴"이라며 "횃불은 생명과 자유를 태운다는 의미이고 붉은색은 피를 상징하는 민중혁명이 숨겨져 있다. 호랑이가 없으니 여우가 왕 노릇 하는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보수논객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새 로고에 북한의 봉화탑 횃불을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페이스북 갈무리
보수논객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새 로고에 북한의 봉화탑 횃불을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당은 "횃불을 형상화한 상징 이미지를 채택한 것"이라며 "자유와 열정을 상징하고 세상을 밝게 비추는 횃불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진취적인 도약과 포용하고 통합하는 화합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때도 사용했던 붉은색을 유지한 것과 관련해선 "빨강색은 열정과 헌신, 선명성을 강조하는 귀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보수의 핵심가치인 자유를 향한 강한 열망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자유한국당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누가 북한의 봉화탑 횃불을 당 로고로 쓸 생각을 하겠느냐"고 되물으면서 "당이 발표한 로고에 대한 설명보다는 '음해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재창당 수준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자유한국당은 첫날부터 논란에 휩싸이게 되면서 적잖은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보수정당으로서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공든탑이 일순간 무너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이 새롭게 변경한 로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만큼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새롭게 첫 발을 내디뎠는데 시작부터 논란이 생겨 난감한 상황"이라면서도 "당 로고가 북한을 연상케 한다는 것은 일부 주장이고, 당은 새 로고에 대해 숨김과 보탬이 없이 그대로 국민께 전달했기 때문에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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