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태극기 집회' 시민들, 인명진 '아웃' 황교안 '엄지 척'
입력: 2017.02.12 05:00 / 수정: 2017.02.12 05:00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여자가 태극기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중구=신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여자가 태극기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중구=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중구=신진환 기자] '종북좌파 인명진 OUT'

11일 오후 보수단체들이 주최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추위 속에서 태극기를 두른 60대 여성이 양손에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피켓에는 '종북좌파 인명진 OUT'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새누리당을 수습하기 위해 수혈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진을 왜 요구하는 것일까.

의정부에서 왔다고 소개한 정모 씨는 "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을 이 잡듯이 잡고 있고 쥐죽은 듯이 살라고 몰아세웠다"면서 "그래놓고선 당을 쇄신했다고 우기고 화합을 주문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야말로 이중인격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면 폐쇄된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보수성향 단체와 시민들은 인 비대위원장이 '종북세력'이라며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 씨뿐만 아니라 집회 현장 곳곳에서 똑같은 피켓을 들고 있는 이들이 상당했다. 이들은 저마다 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을지로입구, 한국은행, 남대문으로 행진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중구=남용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을지로입구, 한국은행, 남대문으로 행진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중구=남용희 기자

최정숙(57·여) 씨는 "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을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며 "의원들 한 명이라도 힘을 모아야 하는데, 친박계를 숙청하면서 분란을 일으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0대 이모 씨는 "목사라는 사람이 '할복'을 운운하고 멋대로 당을 휘젓고 있다"며 "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위한 충정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새누리당이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인 비대위원장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며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책임을 친박계 핵심 의원들에게 지우며 탈당을 압박한 바 있다.

반면 범보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보수성향 시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박 대통령과 황 대행의 모습이 나란히 담긴 현수막이 있을 정도였다. 동시에 박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잘 이끌고 있다는 후한 평가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변동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변동진 기자

자영업자 차현수(54) 씨는 "황 대행은 박 대통령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고 국정을 물샐틈없이 잘 돌보고 있어 나라를 이끌 재목이라는 검증을 마쳤다"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반드시 대선에 나와 나라를 다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모(63·여) 씨는 "황 대행은 무엇보다 안보관이 뚜렷하고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어려운 나라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면서 "종북좌빨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는 공산화가 된다. 후손들이 살 세상에 '빨갱이'가 득실거리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공직에 몸담았었다고 소개한 윤모(68) 씨는 "어제 대정부질문이나 뉴스에서 나오는 황 대행의 언행을 보면 조용하지만 강단이 있고 지도자로서 품격과 카리스마도 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황 대행이 대선에 나온다면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행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황 대행은 국정을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어떠한 견해도 내놓지 않고 있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