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선주자와 시청률의 '윈윈효과'…시청률은 곧 지지율?
입력: 2017.02.11 05:00 / 수정: 2017.02.11 15:16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방송 나들이에 한창이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JTBC 방송화면, 유튜브 영상, MBC 방송화면 갈무리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방송 나들이에 한창이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JTBC 방송화면, 유튜브 영상, MBC 방송화면 갈무리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썰전'이 문재인 효과를 본 걸까, 문재인이 '썰전' 효과를 본걸까.

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JTBC '썰전'에 출연했다. 이날 '썰전'은 8.1%(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0%)보다 1.1%P 상승한 수치로, 5주 만에 시청률 8%대로 반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썰전'에 출연하면서 쟁점 현안부터 아내 김정숙 씨와 '러브스토리'까지 털어놓으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방송이 끝난 다음 날까지 계속해서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지난주에 출연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비슷했다. 유 의원이 '썰전'에 출연하자, 시청률은 전주 대비 0.352%P 상승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유 의원과 '썰전' 역시 연일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면서 회자됐다.

'썰전'은 관심 대상인 대선주자의 출연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대선 주자들은 '얼굴 알리기'에 성공하면서 '윈윈' 효과를 누린 셈이다. 일단, 대선주자들의 출연이 시청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선주자들의 시청률은 제각각이었다. <더팩트>는 대선주자들의 방송 출연과 시청률 그리고 지지율 연관성을 짚어봤다.

◆ '인지도 전쟁'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방송 나들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 둘째주 방송 프로그램에 모두 4번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 둘째주 방송 프로그램에 모두 4번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페이스북 갈무리

대선주자들의 '방송 나들이'가 한창이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인지도는 곧 지지율로 연결된다. 가장 쉽고 빠르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방송인 만큼 각 대선캠프는 방송 일정을 앞다퉈 잡는다. "요즘 방송사로 출퇴근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주로 대선주자들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메인 뉴스에 출연한다. 하지만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도를 단시간에 높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는 추세다.

각 방송사들도 대선주자들의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관심사는 '정치'에 쏠려 있다. 이 관심은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연계되기 때문에 시청률에 영향을 준다.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는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방송 출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 전 대표 캠프에선 '지금은 문재인 타임! 문재인 TV출연 본방사수 리스트'를 만들어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한주간 거의 매일 방송 출연을 했다. 지난 5일 오후 11시 SBS스페셜 '대통령의 탄생', 7일 오후 11시 채널A '외부자들' 전화연결, 9일 JTBC '썰전', 10일 MBC특집 '대선주자를 검증한다'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 대선주자의 지지율은 곧 시청률로 드러나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2월 둘째주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29%), 안희정 충남도지사(19%), 황교안 국무총리(11%),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의원(3%), 손학규 전 의원(1%) 순으로 응답됐다. /한국갤럽 제공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2월 둘째주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29%), 안희정 충남도지사(19%), 황교안 국무총리(11%),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의원(3%), 손학규 전 의원(1%) 순으로 응답됐다. /한국갤럽 제공

그러나 대선주자들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의 당일 지지율은 각각 다르다. 예단할 순 없지만 통상적으로 대선주자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당 대선 주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KBS1은 지난달 18일 손학규 대선주자를 시작으로, 19일 유승민 의원, 20일 이재명 성남시장, 22일 박원순 서울시장, 23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24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을 초대해 '대선주자에게 듣는다'를 방송했다.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조사한 TNMS에 따르면 출연한 대선주자 중 전국가구 기준으로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대선주자는 반기문 시청률 8.5%, 이재명으로 6.3% 였으며, 그 다음 유승민(5.9%), 안철수(5.6%), 손학규(4.7%), 박원순(4.6%) 순이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2월 둘째 주(7~9일) 전국 성인 1007명에게 누가 다음 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전 대표(29%), 안희정 충남도지사(19%), 황교안 국무총리(11%),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의원(3%), 손학규 전 의원(1%) 순으로 응답됐고 2%는 기타 인물,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반기문 전 총장과 박원순 시장을 제외하고, 소폭의 차이는 있으나 시청률과 지지율의 추이가 비슷한 결과순으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0%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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