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11시께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를 방문, 서울 학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관악=서민지 기자 |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롤모델이 누구신가요?" "인공시대가 온다는데, 우리는 뭘 준비해야 돼요?" "창업은 어떻게 해야 성공하나요?" "바이러스는 타고나야 만들 수 있나요?" "V3는 왜 무료로 배포하셨나요?"
9일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얼굴에 웃음이 만개했다.
'교육혁명'을 외치며 '학제개편안'을 자신의 대선 아젠다로 밀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찾았다. 그는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가능성들을 정말 많이 보고 간다. 제가 말한 혁명적인 교육개혁, 학제개편에 대해 확신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본인의 주무대였던 '과학 기술' 관련 학교를 찾은 안 전 대표는 물만난 물고기였다. 안 전 대표는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과 진로 탐색을 주제로 강연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11시께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관악=서민지 기자 |
특히 안 전 대표는 29년 전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V3 창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이어 학제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어떤 질문이 나와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술술' 풀었다. 민감한 정치 주제를 다루는 국회에서 보다 표정도 한결 부드러웠다. 240여 명의 1,2학년 학생들은 안 전 대표의 강의에 열띤 호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인공지능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 정보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고, 정반대로 지식정보시대 바깥 영역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 다를 것"이라면서 "한쪽으론 일자리를 빼앗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가 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 중반 미국 펜실베니아에 다니던 시절 처음으로 인공지능 'IBM 왓슨'과 세계 체스 챔피언이 대결하는 것을 봤다. 왓슨이 인간챔피언을 이겼다. 정말 충격받았다. 이후 지난해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가 싸웠다. 바둑은 5년 더 있어야 컴퓨터가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그때도 그냥 이겨버리더라. 이젠 영화 예고편을 만드는 왓슨도 생겼다. 기계가 만들었나 놀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제조업 일자리가 아니라 전문가들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교육혁신, 직업교육의 현장' 일환으로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강연 후 학생들이 개발한 VR체험을 하고 있다. /관악=서민지 기자 |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일자리가 없어지는 분들은 대비를 해야 한다. 기계가 못하는 역할과 일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다. 중·장·노년층도 국가에서 책임지고 평생교육을 해야 한다. 정부에선 제대로 지원, 체계만들어주고 민간의 국민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다시 또 우리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자신의 '롤모델'은 "혁신가"라면서, 대표적으로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테슬라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를 꼽았다. 안 전 대표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보통은 안 될 것이라 생각해 시작할 때는 비웃는데, 남들의 비웃음을 꿋꿋한 추진력으로 이겨내는 사람이 혁신가"라면서 "그런 모든 사람들이 제겐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를 방문,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관악=서민지 기자 |
한편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와 관련된 정책들을 종합해 2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제를 5년(초등학교)-5년(중·고등학교)-2년(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