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朴 대통령, 9일 대면조사 또 거부하나?
입력: 2017.02.08 15:29 / 수정: 2017.02.08 17:20
박근혜 대통령 9일 대면조사를 놓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청와대 측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인다. 대통령 측은 특검이 비공개하기로 했던 대면조사 일정을 언론에 알린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 당시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9일 대면조사를 놓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청와대 측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인다. 대통령 측은 특검이 비공개하기로 했던 대면조사 일정을 언론에 알린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 당시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9일 대면조사를 놓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청와대 측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인다. 대통령 측은 특검이 비공개하기로 했던 대면조사 일정을 언론에 알린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7일 정례브리핑 당시만 해도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는 이뤄지는 것으로 조율됐다"면서 "10일 언저리에 대면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날짜를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특검과 청와대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됐다.

청와대는 그동안 박 대통령 대면조사의 경우 시기, 장소 등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특검 측을 통해 박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가 알려지자 청와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난감하기는 특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를 빌미로 박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를 다시 조율하면서 늦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박 대통령 측 내부에서는 대면조사 전면재검토 등의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에 "지금 특검이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어 특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이런 식으로 만날 수 있겠느냐. 이런 식이라면 대면조사도 거부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되자 철수하던 당시. /임세준 기자
사진은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되자 철수하던 당시. /임세준 기자

박 대통령 측이 대면조사 연기를 요청하면 특검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만약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도 대면조사를 늦출 경우 비난 여론 확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특검이 대면조사를 요청하면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특검과 대면조사를 합의한 가운데 일정 공개를 이유로 거부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특검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더욱더 강경하게 추진하는 동력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특검은 지난 3일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가 5시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정치권과 국민 여론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여론을 등에 업고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문병희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여론을 등에 업고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문병희 기자

청와대 특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두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면서 9일 조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검도 8일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를 의식해서인지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검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대면조사와 관련해서 공개, 비공개 부분도 저희가 일체 여기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여러분께 말씀드릴 내용이 있을 시점에 모두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고 대통령 대면조사 관련해서는 추가 질문을 하셔도 제가 이 자리에서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후,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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