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새누리당, 대선주자 줄 등판…정권재창출은 '글쎄'
입력: 2017.02.07 10:31 / 수정: 2017.02.07 10:31
새누리당 내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대선주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나 중량감과 경쟁력이 야권에 떨어져 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안상수 의원, 정우택 원내대표(왼쪽부터). /남윤호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대선주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나 중량감과 경쟁력이 야권에 떨어져 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안상수 의원, 정우택 원내대표(왼쪽부터).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어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썼던 새누리당이 다산(多産)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는 이들이 속속 당내에서 나오면서 구인난을 해소한 모양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선두그룹에 포진한 야권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때문에 보수정당은 지상과제인 정권재창출을 위해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6일 '강한 대한민국'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인천시장을 역임한 안상수(3선) 의원도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대선에 도전했다. 이로써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 대선주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는 보수의 적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 대선주자(유승민·남경필)보다도 많은 숫자다. 앞으로 두 보수정당의 대선주자 보유 숫자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자천타천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10여명 안팎이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업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일부터 사흘 동안 성인 141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전날 발표한 2월 1주차 주간동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선주자는 상위 5명의 축에도 들지 못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본인의 저서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연 가운데 같은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이 참석해 안 의원의 저서를 보고 있다. /남윤호 기자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본인의 저서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연 가운데 같은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이 참석해 안 의원의 저서를 보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다자 지지도에서 'Top(톱) 5'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2%의 지지율을 기록해 선두를 달렸고 안희정 충남지사(1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2.4%),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10.9%), 이재명 성남시장(8.6%)이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새누리당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1.5%의 지지율을 얻어 8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였고, 원유철·안상수 의원은 아직 여론조사 지표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처럼 참담한 수준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그나마 이름의 중량감과 보수층의 결집으로 승부를 걸만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황 권한대행은 국정을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범보수의 단일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어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범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보수의 이념과 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과 세력은 결국 보수 적통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역시 당 대 당 통합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보수진영의 통합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남경필 지사는 보수 단일화는 해당 행위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내 단일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야권 대선주자의 강세가 좀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선체제에 대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악재를 떠안은 새누리당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