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반기문 이탈…대선 구도 변형 불가피
입력: 2017.02.02 05:00 / 수정: 2017.02.02 08:2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선 구도에 격변이 예상된다. /문병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선 구도에 격변이 예상된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됐던 반 전 총장이 이탈함에 따라 대선 구도 변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1일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 배경에 대해서 "제 개인과 가족, 유엔 명예에 큰 상처를 남김으로써 결국, 국민에게 큰 누를 끼쳤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실망했다.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반 전 총장이 레이스를 포기함에 따라 대선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속에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반등이 예상된다.

최근 반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림세를 보이는 등 부침을 겪는 모양새였지만,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수성하고 있었다. 범여권 대선주자 중에선 선두였고 지지율은 10% 이상을 유지해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범여권 대선주자의 반등이 예상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승민(사진) 바른정당 의원이 거론된다. /배정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범여권 대선주자의 반등이 예상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승민(사진) 바른정당 의원이 거론된다. /배정한 기자

이처럼 반 전 총장의 적잖은 지지율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종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반 전 총장 지지자들이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1일 발표한 2월 1주차(지난달 29일~30일 조사·전국 성인 1147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2.9%포인트·응답률 5.5%)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 반 전 총장을 따돌릴 정도로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은 아직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의 중도보수층은 유 의원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의원이 '따뜻한 보수' 이미지와 과감한 개혁을 역설하는 등 폭넓은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어 중도보수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흡수하고 대선 지표에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애초 중도보수층을 겨냥했고, 안 충남지사는 반 전 총장의 '충청' 민심을 상당 부분 빨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반사이익을 누가 누리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다만 반 전 총장 지지층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은 적어 판세가 급격히 변화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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