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정부 외교안보에 개입한 바 없고, 세월호 참사는 해양경찰과 선장, 선사 등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와 특검을 통해 드러난 사실과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한 것이다.
김규현 수석은 이날 10차 변론에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선 제3자(최순실)가 들어올 틈이 없다"며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말씀 자료'(문서)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실이 최종 점검하며 대통령이 다시 고친다"고 진술했다.
주심 강일원 헌법재판관은 "(최순실 씨가 갖고 있던)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은 국가 기밀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규현 수석은 "업무에 관련이 있는 사람은 볼 수 있다. 대통령의 순방일정도 경호상 기밀사항에 해당돼 대통령의 일정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라 사랑·겨레 사랑이 투철한데 비난을 받고 있다"며 "자주 의식과 주인의식이 투철하다"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그 전 어느 정부도 다루기 껄끄럽게 생각했던 문제"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창조경제'와 관련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혁신지수에서 대한민국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 대통령의 비전, 결단력, 지도력, 리더십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 수석은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대통령 책임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참사 초기 시급한 상황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며 "당일 오전 9시 24분께 상황을 전파받아 오전 10시께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이 10시 15분께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해 전원구조 지시를 명령했다. 이어 10시 30분 해경청장에게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며 "해경청장은 이미 구조작업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참사 당일 9시 30분이 (구조의) 골든타임이었다. 9시 15분께 학생들에게 구명복을 입고 올라오라고 했으면 됐다. 그런데 (세월호 선장 등이) 자신들만 빠져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의 9·11 사태와 프랑스 파리 테러,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선진국가에서 대형 재난 사건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세월호와 박 대통령의 책임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