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요건에 해당되는 정유라 덴마트서 송환되나? 임지애 씨를 비롯한 24명의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지난 1월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덴마크=배정한 기자 |
정유라 송환 요건에 해당 항소는 안할듯
[더팩트│임영무 기자]정유라가 송환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의 판사가 지난 30일 정유라씨를 내달 22일까지 구금하라고 판결하면서 정씨가 범죄인 인도(송환)요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31일(현지시간) 뒤늦게 확인됐다.
올보르 지방법원 판사의 판단이 향후 정 씨 송환 문제 처리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클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찰이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고 정 씨가 이에 반발해 송환 거부 소송전에 나설 경우 1차적으로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기 때문이다. 정유라 송환 요건에 해당 입장으로 소송전은 그야말로 시간끌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씨 변호인인 페테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한국 특검이 정 씨에 대해 제기한 혐의 가운데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특혜 의혹은 덴마크법상 징역 1년형이 나오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며 송환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삼성 지원을 통한 제3자 뇌물의 경우 정 씨가 삼성과 케이스포츠간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관련성이 없는 만큼 이 역시 정 씨가 송환 요건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한국 특검의 정 씨 송환요구를 '정치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정 씨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려 했던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변호인은 검찰이 정 씨의 도주 우려를 구금재연장의 주요 근거로 내세운 데 대해 '전자발찌라도 차겠다'면서 도주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며 석방을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검찰을 대표해서 심리에 나온 데이비드 슈미트 헬프런드 검사는 정 씨가 한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어 도주할 우려가 크고, 1차 구금 심리 때 자신이 주요 계약서에 서명했던 사실을 인정한 만큼 혐의가 인정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대학 입학 부정 및 학점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덴마크법상 충분히 송환 요건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이들의 공방을 지켜본 뒤 판사는 검사측 주장을 받아들여 정 씨에 대해 구속 재연장을 결정했다.
한편, 정 씨는 법원의 구금 재연장 결정에 대해 이번에는 고등법원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씨와 정 씨 변호인은 항소를 해도 고등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아 실익이 없다고 보고 이번에는 항소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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