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새누리, 대선주자 황교안 낙점?…자중지란 해결 관건
입력: 2017.02.01 05:00 / 수정: 2017.02.01 05:00
새누리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 주자로 낙점한 모양새다. /남윤호 기자
새누리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 주자로 낙점한 모양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다른 정당보다 대선주자 라인업(Line up)이 약하다고 평가를 받는 새누리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구원 투수'로 낙점한 모양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황 권한대행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 하며 영입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다는 점이 그 반증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비대위원회의에서 "설 민심을 통해 당원도 아닌 황 권한대행이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10% 남짓한 지지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결국 국민이 다시 한번 보수와 우리 당을 향해 대선에 나서서 책임을 한번 맡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민심의 변화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에 도전하고 싶은 당내의 여러분께 문호를 개방해서 대선 준비를 해나가도록 우리 당이 방향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황 권한대행에게 문을 활짝 열어줬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황 권한대행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출마설과 관련해 "만약 그분이 우리 당에 온다고 하면 저희 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이 예고했던 '대선 깜짝 카드'가 황 권한대행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범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범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의 합류를 바라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 것으로 판단된다. 황 권한대행은 보수층의 결집을 등에 업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은 범여권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반 전 총장이 기성 정당 핵심 인사와 만나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띄우기'를 통해 반 전 총장에게 입당 여부를 선택하라는 압박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이 합류하면 범여권 대선주자 '투톱'을 모두 거머쥘 가능성이 있는 새누리당이다.

문제는 당내 일각에서 반발 기류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 출마?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당내 충청지역 좌장 격이라는 점에서 황 권한대행이 합류한다면 충청권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분당 사태로 의석 수가 쪼그라든 새누리당으로서는 또다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중지란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황 권한대행의 영입 관건으로 보인다. '인명진 체제' 지도부가 부정적 여론을 해결하고 어떻게 난제를 풀어갈지 주목된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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