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정치권의 '빅텐트 전쟁'…저지하는 민주당
입력: 2017.01.31 13:49 / 수정: 2017.01.31 13:49
설 연휴 이후 정치권에선 이른바 빅텐트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국민의당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저마다 제3지대 인사들을 연쇄회동하며 빅텐트 주인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 반면, 민주당은 이런 제3지대 세력들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배정한·문병희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 측 제공
설 연휴 이후 정치권에선 이른바 '빅텐트'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국민의당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저마다 제3지대 인사들을 연쇄회동하며 '빅텐트 주인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 반면, 민주당은 이런 제3지대 세력들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배정한·문병희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 측 제공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설 연휴 이후 정치권에서 '빅텐트(특정 이념에 한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이나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정당) 전쟁'이 한창이다. 제3지대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빅텐트 주인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민주당은 이런 제3지대 세력들을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설 연휴 기간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설연휴 전후로 제3지대 인사들을 접촉해 '안철수-손학규-정운찬-김종인 연대' 뜻을 명확히하며 '빅텐트'의 주도권 잡기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3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손 의장, 정 전 총리, 김 전 대표 등과 연쇄 회동한 소회를 밝히며, '열린정당'으로서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 형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손 의장 측이 통합 시 '당명 변경'을 요구한 것과 관련, "저는 빅텐트에 대선 후보를 받아들이고, 경선에 어떤 걸림돌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나부터 던지겠다는 자세로 이야기했다. 잘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0일 오전 정운찬 전 국무총리과 회동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측 제공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0일 오전 정운찬 전 국무총리과 회동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측 제공

또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와 상의해 공정한 필드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은 경선룰에 대해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앞서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정체성이 비슷한 분과 빅텐트를 쳐서 국민의당 안에서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하는 그런 통합의 텐트는 출발도 다르고 그 종류도 다르다. 지금으로서는 (안철수-반기문) 융합은 물건너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 역시 설연휴 동안 여야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야권에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김한길 국민의당 전 공동선대위원장· 손 의장· 박 대표 등을, 여권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의화 새한국의비전 이사장(전 국회의장)·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등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전 분권형 개헌'을 제시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물은 얻지 못했다. 오히려 '보수인지, 진보인지 선택하라'는 요구에 답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범여권은 '보수후보'를 천명하라고, 야권은 '보수와 단절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마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헌과 연대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야권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김한길 국민의당 전 공동선대위원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위원회 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여권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의화 새한국의비전 이사장·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등을 연속해서 만났다. /배정한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야권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김한길 국민의당 전 공동선대위원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위원회 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여권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의화 새한국의비전 이사장·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등을 연속해서 만났다. /배정한 기자

민주당은 '빅텐트'를 화두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제3지대를 견제하며,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을 연일 내세우고 있다. '빅텐트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에 차단하겠단 심산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빅텐트'는 국민의 민심에 의해 기둥도 못박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면서 "새해에도 촛불민심은 정치권이 이합집산이 아니라 정권교체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제3지대 빅텐트론'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31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 문재인이 대세라고 하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가 맞았다"며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문 전 대표 중심의 '야권통합'을 언급, "경쟁이 끝나면 다시 하나로 힘을 모으게 될 것이다. 끝내 통합이 되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께서 유권자 통합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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