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朴 대통령에 블랙리스트 보고…김기춘이 주도"
입력: 2017.01.24 08:42 / 수정: 2017.01.24 09:59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또,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더팩트DB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또,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더팩트DB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또,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보며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정관은 이날 참고인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20분 넘게 작심한 듯 발언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실체에 대해 "저와 저희 동료, 후배들이 목격하고 경험한 모든 정보를 취합해볼 때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라며 "김 전 실장 취임 이후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분이 수시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저한테도 그렇고 여러 번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하고 실제 적용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런데도 김 전 실장 혼자 유일하게 없었다고 한다"며 김 전 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 구체적으로는 정권에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좌익이란 누명을 씌워서 배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정권이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차별하기 위해서 공권력을 다 동원한 것"이라며 "유신 이후 전두환 시대까지 있다가 민주화 이후 없어진 블랙리스트가 부활해 대한민국 역사를 30년 뒤로 돌려놨다"고 통탄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았다고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7월 9일쯤 마지막으로 그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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