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정유라, 한국 구치소에서 엄마랑 같이 지내야지" (영상)
입력: 2017.01.15 04:35 / 수정: 2017.01.16 11:16

임지애 씨를 비롯한 24명의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4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치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임지애 씨를 비롯한 24명의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4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치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더팩트 ㅣ 올보르(덴마크)=이철영·배정한 기자] 14일(현지 시각) 오후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 앞에서 교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정유라(21) 씨가 구금된 구치소 앞에서 2차 촛불집회를 위해서다.

교민들은 정 씨가 있는 구치소 앞에서 서로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는다. 2차 촛불집회는 전날보다 교민들이 더 많은 24명이 모였다. 멀리 영국에서도 참석했으며, 현재 덴마크를 여행 중인 남매도 집회에 참여했다.

토요일 주말이어서인지 집회에 참석한 교민들은 가족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촛불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고사리손에는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피켓이 들렸다.

임지애 씨를 비롯한 24명의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4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임지애 씨를 비롯한 24명의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4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집회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애국가 합창으로 시작했다. 교민들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힘찬 목소리로 정 씨가 구금된 곳에서 애국가를 큰 소리로 불렀다. 이들은 애국가 합창 후 정 씨의 즉각 송환을 염원하는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멀리 영국에서 덴마크 올보르까지 온 서유석(34) 씨는 "런던에서는 자주 촛불집회를 한다. 그러다 여기 덴마크에서 촛불집회를 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스웨덴에서도 온 것으로 안다. 거리보다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최순실과 정유라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에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시작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에서부터 시작했다. 정유라는 이번 게이트의 중요한 참고인이다. 그렇지만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여행 온 남매도 참가했다. 현재 이모 집에 머물고 있다는 전연수(22) 씨는 대학 졸업반으로 한국에서는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 씨는 "여행 중 이모 집에 머무는 데 정유라가 있는 구치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게 됐다"고 말한 뒤 "한국인이기도 하고 정 씨를 송환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 참석했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4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4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정유라의 현재 상황을 보면 꼭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유라가 그동안 받을 거 다 받았지만, 지금은 구금소에 있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는데 이제는 아이 핑계를 대며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씨는 "정 씨는 부정하게 대학을 갔다. 대학을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못한 게 참 안타깝다"면서 "저는 한국에 가면 엄마랑 행복하게 살 것이다. 정유라도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정유라는 엄마가 있는 구치소에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 지은 죄를 달게 받고 살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교민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한목소리로 정 씨의 이른 국내 송환을 촉구했다. 자유발언에서도 교민들은 정 씨가 이곳 구치소에서 피자를 먹을 것이 아니라 국내로 송환돼 '콩밥'을 먹어야 한다며 "유라야 한국 가자"고 외쳤다.

특히 스웨덴에서 온 한 교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반성한다고 했다.

교민들은 정 씨의 즉각 송환을 외치며 구치소를 돌고 있다.
교민들은 정 씨의 즉각 송환을 외치며 구치소를 돌고 있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대선에서 투표하지 못했다. 투표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비록 스웨덴에 살지만 대한민국이 정의가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했으면 좋겠다. 정 씨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외쳐보겠다. 정 씨는 독일과 덴마크에 머물며 한인 식당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현재 한식이 엄청 먹고 싶을 것 같다. 유라야, 피자 말고 콩밥 먹자"고 국내 송환 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민들이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교민들이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교민들은 자유발언 후 정 씨가 구금된 구치소를 피켓을 들고 '유라야, 한국 가자' '유라야, 집에 가자' '정유라, 국내 송환'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 바퀴 돌았다. 교민들의 이 모습에 현지인들은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묻기도 했고, 사진을 찍으며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교민들은 구치소 앞 집회를 끝내고 올보르 시내로 이동해 정 씨의 즉각적인 국내 송환과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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