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정유라 은신처, 버려진 수천만 원 침대 등 모두 치웠다
입력: 2017.01.15 04:35 / 수정: 2017.01.16 11:17

정유라 씨와 그의 아들, 조력자들이 머물던 덴마크 올보르의 주택이 14일 오후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밖에 버려졌던 노르웨이 고급 브랜드 침구 등도 모두 치워졌다. /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정유라 씨와 그의 아들, 조력자들이 머물던 덴마크 올보르의 주택이 14일 오후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밖에 버려졌던 노르웨이 고급 브랜드 침구 등도 모두 치워졌다. /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더팩트 ㅣ 올보르(덴마크)=이철영·배정한 기자] 정유라(21) 씨와 조력자들이 함께 거주했던 덴마크 올보르 외곽 은신처가 말끔하게 정리됐다. 마당에 버려졌던 노르웨이 고가 브랜드 침구는 물론, 무더기로 쌓여있던 물건들도 모두 치워졌다.

정 씨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덴마크 올보르 현지 경찰에 체포된 이후 14일 현재 13일째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11일 정 씨의 조력자들이 급히 떠나며 천만 원 상당의 침구류를 버린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3일이 지난 이날 취재진이 정 씨의 집을 다시 찾아 확인한 결과, 정 씨가 머물렀던 은신처에는 고가의 침대도 수북하게 쌓였던 쓰레기도 없었다. 누군가 모두 치웠다.

깨끗하게 치워진 집 내부.
깨끗하게 치워진 집 내부.

현지 용역을 통해 모든 것들을 다 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또, 그동안 외부인에 내부를 절대 보여줄 수 없다는 듯 수건으로 가렸던 창들도 모두 깔끔하게 정리됐다. 집안 내부에는 특별한 물건이 눈에 띄지 않았고, 깨끗했다. 다만,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세탁기 등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사실상 빈집이었다.

언제, 누가 이들의 집을 정리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웃 주민들도 더는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는 듯 정 씨의 집과 관련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정 씨와 조력자들은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난 9월 말부터 약 3개월 동안 이곳에서 국내 언론 등을 피해 유유자적하게 지내왔다. 그러나 지난 1일 정 씨가 체포되면서 이들의 유유자적한 생활도 막을 내리게 됐다. 정 씨의 아들과 조력자들은 지난 10일 이른 아침 급히 집을 빠져나갔다.

덴마크 보건당국에 의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은신한 정유라의 조력자들이 이용하던 폭스바겐 밴 차량이 지난 12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헬스트란 승마장 인근 승마장에 주차되어 있다.
덴마크 보건당국에 의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은신한 정유라의 조력자들이 이용하던 폭스바겐 밴 차량이 지난 12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헬스트란 승마장 인근 승마장에 주차되어 있다.

덴마크 당국이 이들에게 거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더팩트> 취재 결과, 조력자들의 차량은 그동안 정 씨가 승마 훈련을 했던 헬스트란 인근 승마장에서 발견됐다.

한편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11일 오후 청소용역업체가 깨끗하게 정리한 정 씨의 은신처를 찾아 버려진 집기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방치된 침대를 확인했다. 언뜻 봐도 고가로 보이는 침대의 브랜드를 스웨덴과 덴마크 현지 교민에 확인한 결과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노르웨이산 유명 제품이었다.

정유라의 아들과 조력자들이 떠난 덴마크 올보르 외곽의 주택에 노르위에 고가 브랜드 침구류가 버려져 있다.
정유라의 아들과 조력자들이 떠난 덴마크 올보르 외곽의 주택에 노르위에 고가 브랜드 침구류가 버려져 있다.

정 씨가 버린 침구류는 고급 침대 세 개와 라텍스 매트리스 두 개였다. 이 침구류의 브랜드는 '원더랜드(wonderland)'였다. 취재진은 이 브랜드의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에 있는 교민에게 문의했다. 교민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 씨가 덴마크에서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 교민은 "이 침대는 노르웨이 고급 브랜드로 매우 비싼 제품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자기 돈이 아니어서 막 썼나 보다"고 말했다.

정 씨가 버린 침대는 '원더랜드 콘티넨탈'로 고급 라인이다. 정 씨가 버린 원더랜드 최고가 침대는 덴마크 가격이 6만 4104 크로네(10크로네: 1660원)로 국내 가격 1087만 원에 달한다. 최고가 침대 바로 아래인 '원더랜드 콘티넨탈'은 덴마크 가격이 4만 4798 크로네로 국내 가격으로 약 8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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