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들러 현충탑, 일반사병 묘역, 전직 대통령 묘역 순으로 참배했다. /국립현충원=이덕인 기자 |
[더팩트 | 국립현충원·사당동=서민지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귀국 후 이튿날도 유력대권 주자로서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12일)처럼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라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강조, 대권 의지를 다졌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 일반사병 묘역을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의 묘소도 찾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순으로 들러 영령을 기렸다.
13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전직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립현충원=이덕인 기자 |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장병께 깊이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10년 간 UN 사무총장으로서 세계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했습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굽어 살피소서"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는 "순국선열, 참전용사, 많은 무명용사, 애국지사 그리고 전직 대통령님들 우리 사회 각계의 지도자들의 아주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런 번영, 자유, 민주주의 이런 것을 향유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지난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 또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개발을 도모하면서 노력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 기여하는, 또 세계가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며, "이분들께 경의를 표함으로서 미력이나마 대한민국의 발전에 노력하겠단 뜻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대권 의지를 표명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립현충원=이덕인 기자 |
이후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사당3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도로명 주소가 담긴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았다. 주민센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을 보기위해 몇몇 주민들이 모였고, 주민 4명·구청장·동장 등과 함께 반 전 총장 부부는 티타임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은 "사당동의 자랑스런 주민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2004년에 사당동을 떠났다. 이후 한남동에 외무장관 공관에서 3년 있었고, 바로 유엔으로 가서 10년 있다가 13년 만에 사당동으로 돌아왔다. 반겨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