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원스님 장례식 참석.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 장례식 및 광화문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법을 검토해 정원스님이 분신한 광화문 광장에서 불교식 추모가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청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초청 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정원스님이 끝내 숨졌다"며 "정원스님 장례식에 참석할 의사가 있느냐"는 승복 차림의 불교계 관계자의 질문에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어 "분신한 광화문 시민열마당에서 불교식 추모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에 "광화문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관련 법을 검토해 추모가 가능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9일 오후 7시40분쯤 사망했다.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정원스님은 앞서 11차 촛불집회가 열린 7일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맞은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분식 직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자리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라"와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박근혜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