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책임지는 것은 정치인 도리" vs 서청원 "우린 범죄자 아냐"
입력: 2017.01.10 16:00 / 수정: 2017.01.10 16:05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신진환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신진환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인적 청산'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10일 올해 첫 의원총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인적 청산 대상으로 꼽히는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겨냥해 "민주주의 요체가 책임이고 정당과 정치활동을 하는 권력을 국민이 맡겨준 것이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정당과 정치인의 도리"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직을 잃을지도 모르는 헌정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 집권여당으로서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이고 국민은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정당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책임은 스스로 결정해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생각해서 하는 것이 국민 앞에 성숙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적 쇄신은 제가 누굴 몰아내고자 하는 게 아니고 규탄하는 것도 계파싸움도 아니다"며 "우리 당이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한 사항이고 저에게 맡겨준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될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제는 우리가 빨리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싸움, 당내 분란, 파열음,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가 된 마음으로 대선과 흐트러진 국정을 바로 세우는 일에 당이 앞장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나라와 당을 살리는 순수한 마음에서 빚어진 실수이고 저의 진정성을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친박계 맏형 서청원(가운데)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명진(앞줄 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을 쳐다보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맏형' 서청원(가운데)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명진(앞줄 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을 쳐다보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신진환 기자

인 비대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끝으로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려 했으나 서 의원이 공개를 요구하며 연단에 섰다. 인 비대위원장의 공식 직함 대신 '목사님'이라고 칭했고, 모두 발언을 하는 대부분 인 비대위원장의 얼굴을 응시하며 독설을 날렸다. 인 비대위원장은 불쾌하다는 듯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서 의원을 쳐다봤다. 앞서 인 비대위원장의 모두 발언 도중 한차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 의원은 "목사님이 저를 썩은 종양이라고 말했는데, 목사님이 저에게 할 말이 아니다"며 "목사는 성직자고 성직자는 사람을 살리는 역할인데 어떻게 할복하라고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분명 작년 크리스마스 조찬에서 '책임을 내가 지겠다. 탈당할 타이밍은 제게 맡겨달라'고 말씀을 드렸고 (인 위원장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온 언론에서 인적청산 대상자로 기사가 나가는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당에) 들어오자마자 칼질을 심하게 하면 안 된다. 분파와 갈등을 만든 것은 목사님"이라며 "국회의원은 지역의 당원과 국민이 뽑은 것인데 목사님이 '금뱃지 반납해라, 나한테 반성문을 보내라'고 한다. 독선독재와 사당화를 목사님이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목사님이 우리(친박계)를 범죄자로 취급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박 대통령이 친박과 친하다고 십 원 한 장 주는 사람이냐, 인사 문제를 들어줄 분이냐. 최순실은 우리가 알지도 못한다. 우리 보고 박근혜 정부에서 4년간 일했던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저는 승복할 수 없다. 강압적 독선과 독단을 끝낼 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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