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정현, 전격 탈당…친박계 추가 탈당 이어질까
입력: 2017.01.03 05:00 / 수정: 2017.01.03 05:00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탈당을 선언했다. 친박계의 추가 탈당 여부가 주목된다./이새롬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탈당을 선언했다. 친박계의 추가 탈당 여부가 주목된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전격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남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2일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친박계 인사 중 첫 탈당이다. 계파 간 내분으로 분당 사태를 맞은 당 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자진 탈당을 권유받은 상태였다. '인적 청산'을 통해 당을 쇄신하겠다고 천명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요구 때문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직접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친박 인사들을 겨냥해 오는 6일까지 자진 탈당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여기서 친박 인사는 최경환·서청원·윤상현 의원 등이 자진탈당 대상자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이 탈당하는 선에서 인적 청산을 정리하자는 의중을 내비쳤다고 보고 있다. 탈당하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라는 표현을 사용, 나머지 친박 인사들의 자진 탈당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때문에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친박 주요 인사들은 인 위원장이 못 박은 시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탈당에는 부정적인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자진 탈당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친박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서청원(왼쪽)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새롬 기자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자진 탈당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친박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서청원(왼쪽)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새롬 기자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 10여명은 1일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인 위원장의 요구가 일방적이라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차라리 나를 죽여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인 위원장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8일 자신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또 어느 때보다 당 쇄신이 절실한 시점에서 비대위원장과 대치하는 것은 당을 최악의 위기로 내몰 수 있다. 이 경우 중도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친박 핵심의 자진 탈당을 압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나라와 당을 살리기 위해 현재 사태의 책임질 분들은 그 책임의 크기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내의 책임 있는 주요 구성원은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에 대한 순수한 의지를 잘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진퇴양난에 처한 친박 핵심 의원들이 인 위원장과 2선 후퇴 등 절충점을 찾는 협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강도 높은 당 쇄신을 다짐한 인 위원장이 스스로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일은 희박하다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친박 의원들과 인 위원장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친박계가 자진 탈당을 끝내 거부하면 인 비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어 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를 향한 당내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친박 핵심 인사가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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