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여명(黎明)의 닭 울음을 바란다
입력: 2017.01.01 05:00 / 수정: 2017.01.01 05:00

2017년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습니다.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역법에 따르면 정유년의 丁은 불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붉다는 것은 밝다를 의미하기도 해, 즉 총명함을 상징합니다. /더팩트DB
2017년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습니다.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역법에 따르면 정유년의 '丁'은 '불'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붉다'는 것은 '밝다'를 의미하기도 해, 즉 '총명함'을 상징합니다. /더팩트DB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2017년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습니다.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역법에 따르면 정유년의 '丁'은 '불'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붉다'는 것은 '밝다'를 의미하기도 해, '총명함'을 상징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혼란한 대한민국 문제를 현명하게 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총명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닭의 해를 맞았지만, 지난해부터 닭 신세가 말이 아닙니다. 조류독감으로 하루에 수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584농가 2737만5000마리의 가금류가 매몰 처리되면서 달걀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정작 주인공인 닭은 누구보다 시련을 겪는 비련의 주인공이 된 상황입니다. 흔히 닭은 좋지 않게 비유되곤 합니다. 아둔한 사람을 가리켜 '닭대가리'라 하고, 여성 비하적이지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꿩 대신 닭' '촌닭 관청에 간 것 같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닭 볏이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마라' '닭도 제 앞 모이 긁어먹는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쓴다' 등도 있습니다.

2016년 병신년 대한민국은 민간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한 일이 드러나 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으며 국회로부터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박근혜-최순실 파문은 병신년을 넘겨 정유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팩트DB, 임세준 기자
2016년 병신년 대한민국은 민간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한 일이 드러나 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으며 국회로부터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박근혜-최순실 파문은 병신년을 넘겨 정유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팩트DB, 임세준 기자

안타깝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닭'과 비유되며 국민으로부터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닭근혜'입니다. 박 대통령이 아둔해서가 아니라 불통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2016년 병신년 대한민국은 민간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한 일이 드러나 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으며 국회로부터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박근혜-최순실 파문은 병신년을 넘겨 정유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해를 맞았지만, 국민의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입니다.

박 대통령을 닭으로 비유하는 것이 대통령은 불쾌할 수 있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속담으로 비유하자면 지금 국민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심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 있고, 국민은 청와대 앞 100m까지 가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당시. /이효균 기자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당시. /이효균 기자

정유년 닭의 신세가 그렇지만, 닭은 예부터 사람들에게 아침과 귀신을 좇는 상징이었습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닭은 여명(黎明)과 축귀(逐鬼)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였다"며 "옛날 사람들은 닭이 우는 소리와 함께 새벽이 오고 어둠이 끝나며, 밤을 지배하던 마귀나 유령이 물러간다고 생각했다"고 닭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또, 전통사회에서는 닭의 피에도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영묘한 힘이 있다고 믿어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닭의 피를 대문이나 벽에 바르기도 했습니다. 영화나 TV에서 많이 본 장면입니다.

닭은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는 닭의 생김새에서 연유하는데, 닭의 볏(冠)은 관을 쓴 모습이고, '볏'은 '벼슬'과 발음이 비슷해서 과거 급제를 염원했던 선비들은 서재에 닭 그림을 걸어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2017년 닭의 해 정유년, 힘찬 닭의 울음에 눈뜨기 힘들 정도의 밝은 태양의 빛이 대한민국에 비치길 소망한다. /남윤호 기자
2017년 닭의 해 정유년, 힘찬 닭의 울음에 눈뜨기 힘들 정도의 밝은 태양의 빛이 대한민국에 비치길 소망한다. /남윤호 기자

새해가 오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웁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국민은 마음고생, 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국민은 새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새해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도 혼란스러운 이 정국이 빨리 수습되길 바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과 지식인들은 선동이 아닌 난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정치 공학적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약 1000만 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밝힌 이유가 무엇인지 정치권은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이 기회인 양 이합집산의 정치를 하려 한다면 촛불은 국회로 향할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파문의 암흑에 휩싸여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여명(黎明)이 시급하다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닭의 해 정유년, 힘찬 닭의 울음에 눈뜨기 힘들 정도의 밝은 태양의 빛이 대한민국에 비치길 소망해 봅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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