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朴 대통령, '비선 진료'도 모자라 '주사 아줌마'까지?
입력: 2016.12.29 16:39 / 수정: 2016.12.29 16:39

국정 농단의 핵심 최순실 씨와 공모한 협의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야매(비합법적인 방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은 지난 2014년 4월 17일 진도체육관을 찾았을 당시 박 대통령. /더팩트DB
국정 농단의 핵심 최순실 씨와 공모한 협의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야매(비합법적인 방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은 지난 2014년 4월 17일 진도체육관을 찾았을 당시 박 대통령. /더팩트DB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국정 농단의 핵심 최순실 씨와 공모한 협의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야매(비합법적인 방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동안 제기됐던 비선 진료를 또 뛰어넘는 의혹으로 이마저도 사실로 드러날까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야매 시술은 29일 한겨레신문의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2013년 4~5월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발견됐습니다.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은 당시 정 비서관에게 이런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4~5차례 보냈으며, 문자를 보낸 시간대는 밤 9~10시께입니다. 박 대통령이 평소 업무를 마치고 오후 6시께면 관저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일정을 고려하면 늦은 오후 관저에서 시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식 의료인이었다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의료인이었다면 직함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주사 아줌마'라는 표현으로 추측할 때 불법 시술자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진료를 이용해 청와대 관저에서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월호 7시간과 성형시술 의혹을 받는다. /더팩트DB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진료를 이용해 청와대 관저에서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월호 7시간과 성형시술 의혹을 받는다. /더팩트DB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도 지난 10월 말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 박 대통령이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문자를 주고받은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검찰로부터 관련 자료를 건네받고 불법 시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야매 시술은 과거부터 동네 목욕탕이나 미용실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했던 불법 의료행위입니다. 그런데 나라의 대통령이 야매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많은 국민이 또 놀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설마'했던 일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난 것을 보면 야매 시술도 사실로 드러날까 두려운 마음마저 듭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에 참석 당시 박 대통령. /더팩트DB
사진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에 참석 당시 박 대통령. /더팩트DB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분류되며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시술한 김영재 원장이나 김상만 전 원장의 비선 진료에 국민은 이미 놀랄 만큼 놀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중심에 미용성형시술이 있는 상황입니다. 세월호 참사 전날, 다음 날 등 박 대통령의 얼굴에 주삿바늘 자국은 이런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주사 아줌마'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더욱더 의심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의혹을 대통령의 사생활로 치부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사생활이 국민보다 중요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오르며 다음과 같이 선서를 했습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야매'는 불법입니다.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자로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공식 의료진을 옆에 두고도 왜 이런 비선과 야매를 이용했는지 국민은 정말 궁금합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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