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무성 "潘, 새누리당 택하겠나"…개혁보수신당, 친박 견제?
입력: 2016.12.27 11:27 / 수정: 2016.12.27 11:34
비박(비박근혜)계 새누리당 의원 29명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개혁보수신당 분당 선언을 한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국회=이새롬 기자
비박(비박근혜)계 새누리당 의원 29명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개혁보수신당' 분당 선언을 한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진정한 보수정당'을 세우겠다며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2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보수신당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영입과 관련해 친박계를 견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신당 분당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해 "반 총장에게 물어보라"면서 "이미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을 택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여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이 합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친박계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반기문 모시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3일 "특정인의 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저희가 신당을 만들어서 귀국하는 반 총장이 우리와 같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반 총장은 여권의 '빅 카드'다. 대권을 움켜쥘 가능성이 높은 인물일 뿐만 아니라 보수층을 자당으로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보수신당으로서는 반 총장이 가세할 경우 일부 충청권 및 중도파 의원의 합류를 기대할 수 있다. 세를 넓혀 보수당 간에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이효균 기자
범여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이효균 기자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 역시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고 해석된다.

보수신당과 새누리당은 반 총장의 영입을 위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독자 세력을 구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비박계 의원 29명은 새누리당 탈당·분당을 선언했다. 강길부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인숙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 참여했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은 출당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애초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었다. 신당 창당 과정과 지역구 여론을 살핀 뒤 내년 초 2차 소규모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