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오늘(27일) 집단 탈당…주도권 싸움 불가피
입력: 2016.12.27 05:00 / 수정: 2016.12.27 05:00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집단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사진은 탈당파인 김무성(왼쪽)과 유승민 의원./더팩트 DB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집단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사진은 탈당파인 김무성(왼쪽)과 유승민 의원./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27일 오전 10시 집단 탈당한 뒤 분당을 선언한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전후로 극심한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은 둘로 쪼개진다.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 창당을 예고한 탈당파는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언한 뒤 교섭단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함께 4당 체제를 이루게 된다.

최대 관심사는 규모다. 비박계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30명 안팎의 인원이 탈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1일 탈당을 결의한 34명의 현역 의원에 못 미치는 숫자다. 심재철·강석호 의원이 당장 탈당이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순자·장제원 의원 역시 탈당을 유보했다.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는 김현아(비례) 의원도 당장 탈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비박계는 35명 이상을 확보했다고 관망하고 있다. 신당 창당 상황과 지역구 여론을 저울질한 뒤 내년 초 2차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또 중간지대 의원 일부가 합류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보수 진영이 노선을 달리함에 따라 향후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은 '대표 보수'를 놓고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 어느 진영이 보수층을 더 끌어들이냐는 보수 적자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 소속 의원들의 탈당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가운데)가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 소속 의원들의 탈당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가운데)가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양 진영은 일찌감치 '가짜 보수'라며 서로를 깎아내렸다. 비박계는 21일 집단 탈당을 결의하면서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겠다고 뜻을 모았다"며 친박계가 가짜 보수라고 칭했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이라는 명칭 역시 비박계가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한 의미를 담은 것이다.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존의 정통 보수세력은 비박계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유승민 의원을 소위 포장된 가짜 보수로 인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비방전이 신경전이라면 몸싸움의 우위는 세에 달렸다. 때문에 각 진영은 분당 사태를 하루 앞두고 '출혈방지'와 '수혈'을 위해 각개전투했다.

다급한 친박계는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 쇄신을 약속하면서 추가 이탈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새누리당 쇄신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인 내정자의 당 개혁 의지를 부각하면서 탈당을 고심하는 의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 원내대표는 "탈당하려는 의원들을 여러분 한분 한분이 설득해달라"면서 "보수의 적통을 이어가는 우리 당을 천지개벽하는 개혁을 하는 데 힘을 합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탈당을 만류했다.

비박계는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비박계 재선 의원은 "중도 성향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에 합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금 당장 함께하자는 뜻이 아니라 신중히 검토해보라고 권유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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