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6일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6일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 불출석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수감된 남부구치소 수감 방을 찾아 심문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대기업을 상대로 한 출연금 모금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주범으로 최순실 등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최 씨와 공모해 대기업에 거액의 모금 출연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에게서 포괄적인 지시를 받고 대기업 모금이나 각종 경제적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안 전 수석의 증언은 사실상 박 대통령이 대기업 상대로 모금을 지시했다는 중요한 대목이다.
다만, 안 전 수석은 자신이 최 씨와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최순실과 연관된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순실 게이트 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이 최 씨,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과 사실상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