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권 출마 선언' 潘, 23만 달러 수수의혹은 "황당무계 음해"
입력: 2016.12.25 05:00 / 수정: 2016.12.25 08:1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23만 달러 불법 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새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23만 달러 불법 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23만 달러 불법 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며 "황당무계한 소설"로 치부했다.

24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 말을 인용해 반 총장이 지난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부터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2007년까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수수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 측은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해명자료를 내고 "박 전 회장과 일면식이 없을 뿐 아니라 만난 적도 없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2005년 5월 3일 반 장관이 방한 중이던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부 장관 일행을 한남동 공관으로 초청해 개최한 만찬 당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한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20만 달러를 건넸다는 복수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초기인 2007년 박 회장으로부터 3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반 총장 측은 2005년 5월 만찬에 대해 "박 전 회장도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아 참석했다"면서도 "박 전 회장은 이날 만찬에 늦게 도착했으며, 만찬이 끝난 뒤 일행 20여 명과 함께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24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 말을 인용해 반 총장이 지난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부터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2007년까지 박연차(사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수수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더팩트DB
24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 말을 인용해 반 총장이 지난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부터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2007년까지 박연차(사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수수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더팩트DB

또,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었다. 반 총장은 만찬 전까지 박 전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었으며 이후에도 박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반 총장 측은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을 불사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반 총장의 발언은 사실상 대선 출마로 평가했다.

특히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해 특정 정당과 세력의 구애와 관련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기존 정치권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등으로 계파 간 갈등을 빚는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반 총장 측은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새롬 기자
반 총장 측은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새롬 기자

그러나 반 총장의 생각과 달리 보수 세력의 구애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분당 절차에 들어간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반 총장에게 구애하고 있다.

탈당파 핵심인 김무성 전 대표는 23일 "특정인의 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저희가 신당을 만들어서 귀국하는 반 총장이 우리와 같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병국 의원도 지난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반 총장 영입과 관련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같이한다면 얼마든지 모실 수 있고 훌륭한 자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탈당한 의원 중에 반 총장과 상당 부분 소통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친박계도 반 총장 영입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할 경우 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된 김무성·유승민·남경필·원희룡 등을 모두 잃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대체할 대권 주자가 현재 딱히 없다는 점도 친박계가 반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 총장이 귀국 후 어떤 세력과 연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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