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히로뽕 매춘' 충격 과거 재조명.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달러를 제공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히로뽕 매춘' 등 충격적인 과거가 재조명 받고 있다. /세계일보 보도화면 캡처 |
박연차 '히로뽕 매춘' 등 충격 과거에도 승승장구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충격 과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달러를 제공한 의혹이 23일 제기된 가운데 박연차 전 회장의 충격적인 과거가 재조명 받고 있다.
박연차 전 회장은 1990년 2월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 2세 등 기업인과 유명 연예인의 히로뽕 매춘'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 특히 박연차 전 회장의 실명은 신문 지상에 여과없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연차 전 회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 때는 '노무현의 후원자'로 부각됐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로 옥살이를 했다.
박연차 전 회장의 충격 과거는 1990년 2월7일자 '세계일보'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검 특수2부는 1990년 2월6일 '마담뚜'를 통해 화대를 받고 부유층 인사와 향락 퇴폐 행위를 벌이며 히로뽕과 대마초 등 마약류를 상용해온 영화배우 전모 씨와 탤런트 이모 씨 등 여자 연예인 6명 그리고 모 백화점 대표 김모 씨 등 9명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한 CF모델 명모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달아난 모 공업 대표 이모 씨와 태광실업 대표 박연차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 조사에서 적발된 연예인들은 '마담뚜' 이모 씨의 소개로 국내 및 일본 호텔 등지에서 이모 씨와 박연차 씨 등을 만나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의 화대를 받고 향락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히로뽕을 주사기 대신 빨대를 통해 코로 흡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도피 행각을 벌이던 박연차 전 회장은 사건이 보도된 지 약 보름 후인 1990년 2월20일 부산에서 검거됐다. 그는 검거 당시에도 히로뽕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은 부산지검이 국제적 코카인 밀매 조직이 부산에 침투했다는 첩보를 받고 불거졌으며 박연차 전 회장 수사 과정에서 재미교포 출신 조직이 박연차 전 회장 등 재벌 기업인들에게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20세기파' 등 부산 유명 조직폭력배들도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박연차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가 1990년 1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 사심을 뉘우치고 있으며 석방되면 마약 퇴치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탄원한 데다 기업인을 장기간 구금할 경우 해당 기업의 경영 차질로 지역 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노태우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판결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1990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 히로뽕 매춘'의 직접적 당사자로 거론된 과거가 주목 받고 있다. /더팩트DB |
또한 1990년 2월 보도에 따르면 부산지방국세청은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단행해 박연차 전 회장의 거액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39억여 원을 추징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박연차 전 회장은 기업의 국외 수출대금을 변칙 유용하는 수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박연차 전 회장은 이같은 사회적 물의로 당시 1982년 받았던 석탑산업훈장 서훈이 취소당하기도 했다.
이후 박연차 전 회장은 국외로 사업 영역을 넓혀 1994년과 1995년 베트남과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며 국외 사업에 주력했다. 현재 태광실업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그간 1조원 안팎이던 매출은 지난해 신발 업계 호황으로 2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8~10%로 동종 업계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