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녹취록 공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과 최순실 씨 일가 등에 대한 관계를 담은 '조순제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SBS,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
조순제 녹취록, "박근혜 최태민에게만 돈 관리 맡겨"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조순제 녹취록'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이른바 '최태민-박근혜 19금 녹취록'과 관련해 최태민의 의붓아들이었던 조순제 씨의 녹취록을 지목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씨가 무슨 녹취록을 남겼잖아요. 그건 자기가 스스로 남긴 겁니다. 그 내용에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그게 재산 문제도 있고 등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얘기가 사실 19금에 해당되는 얘기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조순제 녹취록은 지난 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공개됐고, 녹취록 작성의 장본인인 조순제 씨는 최순실씨의 아버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고 최태민 씨의 마지막 아내가 데려온 의붓아들이다.
조순제 씨는 정수장학회, 영남대, 육영재단 살림을 도맡으며 목격한 사실을 지난 2007년 8월 녹취록을 통해 남겼다.
먹고 살게 없던 최태민 일가가 1975년 구국선교단을 창설한 뒤 재산을 축적했다고 밝힌 조순제 씨는 최태민 일가의 수천억 재산 형성 의혹을 제기한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최태민 씨 일가에 뭉칫돈이 들어왔다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암시한 것이다.
조순제 씨는 녹취록에서 "어떤 사람이 줬는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뭉텅이 돈이 왔다"며 "그러니까 그걸 관리하는 사람(최태민 씨)이 있고, 심부름하는 사람(조순제 씨)이 있지 않았겠냐"고 말한다.
조순제 씨는 또 "현금으로는 기껏 몇십억정도 받았을 것"이라면서 시중에 도는 채권 유입 가능성에 대해 "상당부분 인정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현금 뿐 아니라 채권 형식의 뭉칫돈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순제 씨는 또 "스위스 은행 계좌에 50억 원이 들어가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그 돈 역시 최태민 씨에게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조순제 씨는 특히 "당시 재벌들이 다 돈을 냈다"며 "박 대통령이 그 돈 관리를 모두 최태민 씨에게만 맡겼다"고도 했다.
한편 조순제 녹취록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이명박 캠프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조순제 녹취록에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조순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 한 바 있어 이에 대한 거짓말 논란이 촉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