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연 소득 62억 원' 우병우, '코너링 아들''탈세' 의혹 투성이
입력: 2016.12.22 11:01 / 수정: 2016.12.22 11:04

우병우 청문회 출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문을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 후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우병우 청문회 출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문을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 후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병우, 개인 비위 의혹 풀 수 있을까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개인 비위 의혹들도 '산더미'다

우병우 전 수석은 22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에 제5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적한 지 20여일 만이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는 결국 불참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마지막 청문회인 5차 청문회는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의혹부터 아들 병역 특혜 등 개인 비위 의혹까지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5차 청문회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고, 개인 비위 의혹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우병우 전 수석의 '개인 비위' 의혹만 놓고 보면 먼저 게임회사 넥슨이 처가의 서울 강남 땅을 사도록 한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조선일보'는 우 민정수석 처가 땅을 김정주 대표가 창업한 넥슨이 1326억 원에 사 줬다고 보도했고, 진경준 전 검사장이 우 수석 처가와 넥슨을 연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야권은 이 보도를 바탕으로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2008년 네 딸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부근의 토지와 건물을 넥슨이 2011년 공시지가보다 높은 가격인 1325억9600여만 원에 매입에 김 대표가 땅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진 검사장이 역할을 했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9월 30일 검찰은 우병우 전 수석 처가와 넥슨 간의 부동산 거래에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거래로 결론 내렸다.

우병우 전 수석은 7월 1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진경준 검사장을 통해 넥슨 측에 매수를 부탁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해당 부동산 매매 당시 "처가가 10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성실 신고했고, 이를 납부하는데 수백억원이 부족해서 부동산을 매도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우병우 전 수석의 부인 이모(48) 씨를 포함한 네 자매의 '화성땅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우병우 전 수석의 부인과 네 자매는 2014년 11월 동탄면 중리에 인접한 농지 2개 필지 4929㎡(1491평)를 사들였다.

이들이 구입한 농지는 1년여새 무려 30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땅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농지는 우 수석의 장모 김모(76) 씨가 회장으로 있는 기흥컨트리클럽 정문 초소와 불과 100여m 거리에 있다. 현행 농지법은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하도록 명시하고, 자경(自耕) 원칙을 위반하면 농지 소유는 불법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어 8월 8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부인 등 5명은 장인에게서 기흥골프장 운영회사 지분을 상속받을 때 부동산 자산 관리회사를 세워 여기에 곧바로 지분을 넘기는 방법으로 5000억 원의 상속세를 포탈했다"고 주장했다.

우병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이 계속해서 불가지자 그의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 등에 대해 감찰해 온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전 수석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해달라며 8월 8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는 우 수석 아들의 꽃보직 논란과 관련, 직권 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최근 수경(병장)으로 전역한 우병우 전 수석의 아들은 의경으로 배치 받을 당시 '꽃보직 논란' 등 특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2월 의경으로 입대한 우 수경은 같은 해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 달여 만에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리는 서울경찰청 차장(이상철 당시 경비부장)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겨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부대 전입 4개월 이후부터 전보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코너링' 등 운전실력이 좋아 뽑았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

또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정강'의 2억 원대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개인 재산을 줄여 탈세했다는 의혹도 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시와 강남구 등으로부터 입수한 우 전 수석의 세금 납부 명세를 확인한 결과, 우 전 수석이 지난 2013~2014년 적어도 62억원의 순소득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3년 5월부터 변호사로 일했고 이듬해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년간 소득에 공직자로 받은 급여도 포함되지만 변호사 수입에 비해 규모가 적어 소득 대부분은 변호사 시절 벌어들인 걸로 볼 수 있다.

한편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열린 국조특위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고, 국회의 증인 출석요구서가 송달되기 전인 지난달 말부터 잠적했다. 이후 지난 19일 '더팩트'는 서울 서초구 가족회사 '정강'에서 10시간 동안 '코너링이 좋은 아들'과 청문회에 대비한 '심야 대책회의'를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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