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근황.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새누리당 전신)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20일 거론됐다./더팩트DB |
이회창, "정치 행보 없다"더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맡나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이회창(81) 전 한나라당 총재(새누리당 전신)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계 은퇴 이후 근황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순실 사태'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이회창 전 총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 의원들이 추천한 유승민 의원을 강하게 반대하며 양 계파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유력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고, 대선이 끝난 뒤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당시 그는 17년의 정치 생활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듬해인 2013년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지난 겨울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이 전 대표가) 이제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본다"면서 "대선 지원 유세를 끝낸 뒤엔 정치적 행보가 일체 없었다. 현재로선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2013년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더팩트'에 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적 행보는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더팩트DB |
2년 뒤인 지난해 11월께 이회창 전 총재는 측근들의 총선 출마에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고, 내년 출간을 목표로 회고록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선 당시 입당한 새누리당의 당적은 갖고 있지만 특별한 정치적 행보는 없다. 언론과 접촉 역시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3년 전에도 측근들은 "이 전 대표가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한다"고 언론과 접촉을 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이회창 전 총재가 정계 은퇴를 표명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회창 전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번복한 적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이회창 전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 교환교수 자격으로 출국했다. 이후 2007년 11월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대권 삼수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당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년 초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