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터키 암살 "알레포 잊지말라" 러시아는 왜 알레포를 공습했나
입력: 2016.12.20 07:50 / 수정: 2016.12.20 07:50

터키 암살 알레포를 잊지 말자 터키 암살범이 알레포를 잊지 말자고 외친 가운데 터키 암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터키 암살 '알레포를 잊지 말자' 터키 암살범이 알레포를 잊지 말자고 외친 가운데 터키 암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터키 암살, 알레포 공습 항의 러시아 대사 저격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알레포를 잊지말라!"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가 터키 경찰관의 총격 테러로 사망한 가운데 테러범은 이같이 외쳤다.

19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시 당국은 러시아 대사관 저격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터키 경찰관으로 이날 경찰복을 입고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시회에 참석한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의 뒤에서 그를 저격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저격범 알튼타시가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우리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추구하는 선지자 무함마드를 지지하는 이들의 후예다"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또한 알튼타시는 "누구든 이 압제에 관여한 사람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며 "너희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가라" 등을 외쳤다.

이번 터키 암살의 배경은 단연 러시아의 시리아 알레포 공습이다.

시리아 내전 5년째인 현재, 러시아는 가장 주도적으로 개입한 국제 세력이다. 그만큼 러시아에 대한 반감도 큰 셈이다.

터키 암살범이 러시아 대사를 암살한 후 알레포를 잊지 말자라고 외치고 있다./ BBC 트위터
터키 암살범이 러시아 대사를 암살한 후 '알레포를 잊지 말자'라고 외치고 있다./ BBC 트위터

러시아는 왜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을까. 역사의 시계를 1971년으로 돌려보자. 당시 시리아는 해안도시 타르투스에 소련 해군 기지 건설을 허용했다. 냉전 동안 양국은 동맹을 유지했으며 지금도 타르투스 기지는 지중해 지역에서 러시아의 유일한 군사 시설로 군사적 가치가 높다.

시리아는 러시아가 생산한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2007~2011년 시리아 무기 수입에서 러시아제가 78%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지난해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에 560억달러의 무기를 주문하며 수세 극복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의 개입으로 시리아 내전은 정부군인 아사드 정권에게 유리하게 반전됐다. 러시아의 공중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은 여러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하게 개입하는 이유는 친러시아 세력인 아사드 정권을 보호함과 동시에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줄곧 강력한 러시아를 주창해 왔다.

시리아 반군과 평범한 국민들 입장에서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종전을 가로막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모든 반군을 '테러단'으로 통칭하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비난에 맞서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이다. 러시아의 찬성 없이는 어떤 결의안도 통과될 수 없다는 의미다.

공습의 직격탄을 맞은 알레포 시민들로서는 암담한 사실이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비행금지구역 선포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공습 중단은 지상 테러리스트 활동 증가로 이어질 뿐'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의 하늘을 장악하고 있는 한 제2, 제3의 터키 암살같은 테러는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최소 2700여명이며 거기에 어린이는 746명, 여성은 514명(10월 기준)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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