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편지 문재인이 작성? 박근혜 편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사모의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
박근혜 편지 작성자는 문재인?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17일 경향신문은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편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 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등 지나치게 공경한 어투로 작성했다.
박근혜 편지를 본 박사모 회원들은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누리꾼 박근혜응원은 "이 씨발갱이새끼, 단두대 처형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또 김정일 재가 받는구나 등신새끼"(북파공작원), "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마치 신하가 조아리는 듯 하지 않습니까"(오직각하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해당 글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작성했다고 오해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이 박근혜 대통령이 작성한 글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박사모의 댓글 내용은 180도 변했다.
누리꾼 '고리아파'는 "근거없는 내용은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지우시는 게 맞습니다"라고 댓글 삭제를 요구했고, 누리꾼 나라사랑은 "진위를 알 수 없는 글은 올리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박근혜 편지를 문재인 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