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가운데)이 18일 오후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친이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신사동=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신사동=이철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일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탄핵 사유를 부인하는 입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 같이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이계 모임 참석을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신사동=이효균 기자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새누리당의 방향에 "새누리당은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모임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과 당선, 결혼기념일(12월 19일) 등 일명 트리플 크라운을 해마다 기념하는 자리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 정병국·권성동·김영우·정운천·장제원 의원 등과 임태희 전 비서실장, 이동관 전 대변인 등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제17대 대선캠프에서 함께 뛰었던 전·현직 의원 등 친 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모임을 연 가운데 임태희(왼쪽) 전 비서실장과 정병국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신사동 = 이효균 기자

매년 열리는 모임이지만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려 참석자들의 해명과 달리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친박과 비박이 치열하게 맞붙으며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친이계인 이재오 전 의원 등은 이미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제17대 대선캠프에서 함께 뛰었던 전·현직 의원 등 친 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모임을 연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하고 있다./신사동=이효균 기자

이날 모임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전직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비서관급 만찬 회동에는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장관과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회동은 이번 주 별도로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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