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편지 공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내용이 17일 공개됐다./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
박근혜 편지, 대북 관리에도 '최순실' 개입 정황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박근혜 편지, 진실은 무엇인가.'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대표였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17일 '주간경향'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를 지낸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 보낸 편지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주간경향'은 "10월 초 유럽코리아재단의 활동상황 문서과 사진, 동영상 등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단독으로 입수했으며, 하드디스크에는 약 102기가가량, 수천 개 분량의 파일이 담겨져 있다. 편지는 이 하드디스크에 남겨져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하략)…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주간경향'은 "편지의 내용은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이 북측과 진행한 사업을 나열하면서 2002년 박근혜와 김정일의 평양회동에서 약속되었던 '보천보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 경제인 양성소'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위원장님의 지시'를 바란다는 당부를 담고 있다. 이 편지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입수된 자료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01년 설립한 유럽코리아재단에 박근혜 대통령 2002년 4월 25일 이사로 취임한 뒤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 10일 퇴임했다고 '주간경향'은 덧붙였다.
또한 '주간경향'은 "단독으로 입수한 하드디스크 안에는 이 재단의 대북접촉과 활동 이외에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흥미로운 자료들이 들어 있다"며 "국방비리,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전투기사업(FX)에서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기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되어 있는 린다 김과 함께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주요한 '롤 플레이어'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최순실 태블릿PC'에 담긴 'MB와 당선인 독대' 시나리오 문건에 따르면 '최순실 비선'은 "당시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 사이의 세 번에 걸친 비밀 접촉"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