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곤의 세상토크] 국조특위, 우병우와 22일 '끝장'을 봐야한다

  • 명재곤 기자
  • 입력: 2016.12.16 05:49 / 수정: 2016.12.16 09:50

우병우 전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국조특위와의 심문대결이 벌써부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효균 기자
우병우 전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국조특위와의 심문대결이 벌써부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명재곤 기자] ‘네티즌 수배령’이 내려진 전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 우병우(49)씨의 별칭중 하나는 '우갑우'다. 우병우(禹柄宇)의 '병'을 갑을병의 병(丙)으로 보고 이를 우 전 수석의 권세에 빗대 갑(甲)으로 환치한 명칭이다. 앞으로도 갑질, 뒤로도 갑질하는 '갑중갑'이라는 비아냥이 은근히 담겨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로 그 익숙한 관저에서 머물게 됐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아직 소재지조차 모르는 그를 두고 세간에서는 역시 '우갑우'라고 감탄(?)들 한다.

>검사 생활중 동료들이 불렀던 또 다른 별칭은 ‘깁스’다. 목에 깁스를 한 듯, 누구에게도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태도 때문에 붙었다고 한다. 당당하다는 뉘앙스보다는 거만하다는 의미가 강한 ‘깁스’였다.

우 전 수석은 서울대 법학과 3학년 재학중 약관 20세에 사법고시에 합격, ‘소년등과(少年登科)’의 주인공이 됐다. 23년간 검사 생활 중 대검 중수1과장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우 전수석은 "노무현 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거다"고 말하는 등 기세가 등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 '운명'에서 "중수1과장의 조사에 대통령은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꼬박꼬박 답변을 했다. 대통령의 절제력이 놀라웠다"고 기술했다.

그는 이후 검사장 승진 탈락 후 짧은 변호사 시절을 거쳐 2015년2월 민정수석 자리를 꿰찼다. 청와대 입성 8개월여 만에 비서관에서 수석으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면서 검찰안팎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 전 수석의 화려한 컴백 배경에 대해 '김기춘 발탁설' '최순실 지원설'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정윤회 문건'사건이후로 그는 박근혜 정부 실세대열에 올랐다.

헌정사 최대 참극인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결국 지난 10월 청와대를 나와 민간인 신분이 됐지만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혐의로 검찰에 출두할 때나 조사받을 때 모습은 여전히 '깁스 우갑우'였다. 재산규모도 신고 때 공직자 최고 부자로 400억 원을 넘는다.

다소 뜬금없이 우 전 수석의 스팩과 특성,재산까지 장황하게 거론하는 것은 다름 아니다.

국조특위와 핵심증인 우 전 수석이 마침내 국회 청문회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특위가 우 전 수석을 잡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청문회의 성과 평가가 확 달라질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약속대로라면 오는 22일(목)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우 전수석은 증인으로 참석한다.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수령하지 않은 편법적 형태로 국민과 국회를 농락했던 그가 증인선서를 하고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 요구를 존중하겠다는 게 표면적 이유이나 결국은 촛불민심에 백기를 든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현상금을 내건 네티즌 수사대의 맹추격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의 영악함의 한 단편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도망자 우병우'가 예정대로 청문회에 나온다면 그로서는 만반의 자기보호논리로 무장하고서 특위위원과 설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머리'로 권력과 돈을 거머쥔 그이기에, 본능적 자기방어태세도 강하고 치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여차하면 '모르쇠'와 '책임 떠넘기기'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다음을 도모할 수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3차 청문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김성태 위원장이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실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3차 청문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김성태 위원장이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실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지난 4차까지 청문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혹과 혐의를 일부 구체화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세월호 7시간' '비선실세 국정농단'등 근원적인 문제의 원인과 내역을 찾아내는 접근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게 시민사회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오히려 인과관계가 분명한 사안에 대해서도 부인부터 하다가 증거를 들이대면 마지못해 인정하는 '김기춘 류' 증인들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 스트레스 지수는 더욱 커졌다..

세월호 참사 한달여후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시술 시행은 있었는데 시술자는 모르겠다는 청와대 공식 및 비선 의료진들의 오리발이나,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은 명백한데 특혜를 부여한 적은 절대 없다고 강변하는 이대 교수진들 도덕불감증을 볼때, 국민들은 허탈하고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누구는 특별검사팀에서 형사적으로 강력하게 진상규명 작업을 담당해야한다는 주장이 더 다가온다고 한다.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는 증인들을 더욱 압박할 수 있는 '우병우 방지법'이 발의된 자체가 아직은 국회증언감정 법률의 구속성이 약하다는 걸 반증한다고 시민들은 본다.

우 전 수석의 청문회 최대 쟁점은 비서실세 최순실과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것이다. 우 전 수석의 힘이 궁극적으로 최순실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배경에서 형성된 것인지를 따지는 게 제1 현안이다.

우 전 수석은 검찰재직시 수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혐의를 확정하고 피의자를 옭아메는 기술이 남달라 출세가도를 달렸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는 다시말해 자신이 증인으로 심문을 받을 때 그만큼 방어기제를 효율적으로 발휘해 곤경에 빠져나갈 재주와 재능이 많다는 걸 말한다. 그동안 잠적과 도피생활을 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던 그가 갑자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증인 출석을 예고한 것은 나름 모든 상황파악과 자기 보신을 위한 계산이 세워졌음을 의미한다.

촛불민심은 우리사회가 왜 이 지경까지 처참하게 무너졌는지 가슴아파해 한다. 점철된 국정농단· 국기훼손· 헌정유린속에서 사익을 챙긴 세력이 있다면 그들의 민낯을 들춰내고 강력한 응징을 해야한다는 게 광장의 외침이다.

그동안 재벌총수, 박근혜 정권 고위층, 비선 의료진, 이화여대 교수들, 미르· K스포츠재단 관계자 등이 증인으로 나왔지만 자기고백을 통해 진실의 한자락이라도 밝히려는 이는 거의 없고 대부분 '자기살기'식 증언에 그쳤다고 촛불은 본다.

이런 상황에서 '박-최 게이트'핵심 증인인 우 전 수석의 출석이 확실시됨에 따라 국민적 관심은 5차 청문회로 모아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우 전 수석이 특검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수도 있다"며 우 전 수석이 핵심 수사대상임을 확인했다.

국회와 특검이 우 전 수석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치고 있지만 '코너링이 좋은' 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서초동에서는 내다본다. 국조특위가 우 전 수석을 어떻게 요리할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날 우병우와 끝장을 봐야한다.

sunmoon41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