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권력 과시.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 정부 초기 자신의 권력을 주변에 과시했다는 의혹이 13일 제기됐다. 지난달 14일 서울지검에 출두 중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새롬 기자 |
안봉근 "VIP(박근혜), 중요한 인사 저에게 물었다"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비서실장)이도 '대장(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낼 수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다녔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13일 '세계일보'는 2년 전인 2014년 말 유출된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정윤회 문건(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작성)'의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을 분석한 결과 안 전 비서관이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시중여론'을 보면 안봉근 전 비서관은 "(수석실)에서 조응천(전 공직기강비서관)이가 검증한다고 해도 대장께 최종 확인은 내가 받는다"며 "각 수석들이 자기들이 올린 사람에 대해 나에게 일찍 해달라… 어떻게 돼가느냐 등을 물어보면서 내 앞에서는 눈치만 보고 슬슬 긴다"고 밝혔다.
안봉근 전 비서관 뿐만 아니라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 등은 청와대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당 매체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시중여론'에서 "VIP께서 (오후) 6시가 되면 관저로 이동하는데 그때부터 중요한 인사 등에 대해 저에게 물으시고 저는 관저에서 종합적인 의견을 건의한다"며 인사에 개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적시됐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총선 공천에도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는 내가 배지를 달아 줬다"며 "내가 마음만 먹으면 3, 4명쯤은 대장께 이야기할 수 있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는 것 문제도 아니다"고 한 발언이 시중여론에 적시돼 있다고 '세계일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