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朴 대통령, 지난주엔 '탄핵' 이번 주엔 '세월호 7시간' 청문회
  • 이철영 기자
  • 입력: 2016.12.12 05:00 / 수정: 2016.12.12 05:00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이번 주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9일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이번 주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9일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이번 주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나올 경우 파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4일 3차 청문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의료 관련 의혹'과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조사한다.

국조특위는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 출신인 신보라·조여옥 대위를 포함 1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증언을 해 줄 수 있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박 대통령의 '의료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창석(현 서울대병원 원장)·이병석(현 연대세브란스병원 원장) 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김상만·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등이 대거 채택됐다.

이외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이현주 컨설팅 회사 대표 등도 청문회장에 부를 예정이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4일 3차 청문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의료 관련 의혹과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조사한다. /배정한 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4일 3차 청문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의료 관련 의혹'과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조사한다. /배정한 기자

3차 청문회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의료 관련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의료 관련 의혹을 사실상 같은 선상에 놓고 있어 증인들의 발언에 따라 파장이 상당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미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계약직으로 계약한 외부 미용사 외 1명이 청와대에 출입한 사실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6일 "세월호가 가라앉던 4월 16일 박 대통령은 승객 구조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청와대와 미용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미용실 정 모 원장이 청와대로부터 이날 정오에 연락을 받고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올림머리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기 시작한 오후 1시께는 해경이 세월호에 갇힌 315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중수색 작업에 착수한 시각과 일치한다"며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90분을 허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7차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무대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사진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7차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무대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그뿐만 아니라 전 청와대 조리장이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일요일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왔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들은 박 대통령 탄핵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특히 세월호 7시간 문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뛰어넘을만한 사안이다.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사망한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의 본분을 다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민적 분노는 그동안의 촛불집회와는 차원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거취도 헌법재판소의 심판이나 특검 결과를 기다릴 여유마저 사라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지난 9일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하면서 사실상 관저에 칩거한 채 헌재 심판과 특검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법리적 대응책을 마련, 헌재 심판을 뒤집을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당장 14일 3차 청문회 내용에 따라 박 대통령의 거취는 최대 고비를 맞을 수 있다. 그동안 감춰졌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3차 청문회에서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검찰은 조원동 전 수석과 김종 전 차관을 구속기소 하며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추가 적시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의 공모 범죄 혐의는 모두 10건으로 늘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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