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이 청문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이철영 기자 |
[더팩트 ㅣ 국회=이철영 기자] CJ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원동 전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수석은 CJ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인물로 전날 손경식 CJ 그룹 회장을 통해서도 그 사실이 확인됐다. 손 회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에서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들었다. 흔한 일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2013년 하반기 조 전 수석과의 만남과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손 회장은 "처음엔 전화가 아니고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조 수석 이야기는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사를 떠나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대통령 말씀이라고 했다. 의아했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당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조 전 수석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한 이유는 (이미경 부회장이)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할 리가 없다고, 자기도 조 수석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전화를 했다.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왜,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나가라고 했는지에 관해 추측은 안했고, 조 수석도 확실하게 말을 안 했다"면서 군부 독재 때나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수석은 국회에 출석하며 "죄송합니다. 자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수석이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 퇴진 요구 배경에 관해 어떻게 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