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국정조사' 이재용, 한숨 또 한숨…"최순실, 진짜 몰랐다"
입력: 2016.12.06 14:31 / 수정: 2016.12.06 15: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연금을 본인 승계 문제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재단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연금을 본인 승계 문제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재단취재단

[더팩트 ㅣ 국회=이철영 기자] "최순실 씨를 언제 알았습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에서 "하..." 깊은 한숨이 세어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 부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배정받았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 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8명이 참석했다.

청문회에서는 이 회장을 향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회장을 향해 질문이 쏟아진 것은 삼성이 최 씨와 그의 딸 정 씨에게 가장 많은 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국조 특위 위원들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이유, '최순실 씨를 언제 알았는지', '정유라 씨를 지원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위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부탁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위원들의 질의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이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박 대통령과 두 번의 독대에서 기금 출연을 요청했냐'고 위원들이 돌아가며 물었고, 이 부회장은 대답을 꾸물거렸다. 이 부회장의 이런 모습에 여야를 떠나 이만희·황영철·안민석·김경진 위원들은 "솔직한 답변을 해야 한다. 2015년 7월 독대 당시 박 대통령 독대할 때 창조경제 말했고, 회장님 건강 등 정확히 기억한다. 기부는 기억에 없다고 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냐? 다른 건 다 기억나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들의 질타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는 재단 출연 이야기는 없었다. 독대 당시에는 제대로 알아 들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부란 단어는 없었다. 출연해달라는 뜻으로 이해 못했다. 문화양성과 체육 등 관광산업 등 지원 요청이 있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부회장은 정유라 씨 말과 승마장 지원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부회장은 자신은 정 씨의 지원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위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질타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일일이 문화, 스포츠 지원 보고하지 않는다"면서 "승마관련 지원을 했더라도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위원들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 씨의 존재를 알았던 시점을 계속 물었다. 이 부회장은 위원들이 최 씨와 관련한 것을 물을 때마다 당황했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 씨를 알게 된 시점이 언제인가' '박 대통령과 두 번의 독대가 있었다. 첫 번째 독대 당시 최 씨를 알았나? 몰랐다면 두 번째 독대 때에는 알고 있었나'라고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 부회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 부회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하..." 이 부회장의 깊은 한숨이 증인석 마이크를 타고 고스란히 들렸다. 이 부회장은 억울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위원들의 질의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 부회장은 "기억을 더듬어 보겠지만, 정말로 박 대통령과 첫 번째 독대 당시에는 최 씨를 알지 못했다. 최 씨를 안건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이 부회장에게 '정확히 답하라'고 되물으며, '알면서도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하...제가 기억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보겠습니다. 최 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월 박 대통령과 독대하던 당시였던 것 같다"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민에게 실망감을 준 것을 반성한다. 제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약속하겠다"며 거듭 국민에 사과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위원들은 주로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이 부회장은 위원들이 '전경련 해체' 등과 같은 질의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전경련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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