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스타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6일 첫 청문회를 연다. 전날 오전 국조에 참석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기획재정부 등의 기관장들이 앉아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 재벌총수들 '입 여나'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6일 첫 청문회를 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할 청문회엔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 모금 등을 위해 접촉한 의혹을 받는 국내 8대 대기업 그룹 총수들이 모두 출석해 공개 증언에 나선다.
증언대에 오를 재벌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최태원 SK·구본무 LG·신동빈 롯데·김승연 한화·조양호 한진·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다.
청문회의 핵심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부금을 내는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또 그에 따른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다. 만약 재벌 총수들이 이를 시사할 경우 후폭풍이 예고된다.
삼성의 경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비용을 지원한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의결권을 가진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가 쟁점이며, 또 SK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 원이 최태원 회장 사면 대가가 아니냐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 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 씨, 조카 장시호 씨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또 정유라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회장에겐 출석 요구서가 전달되지 못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이들 모두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했지만, 정치권은 최순실 씨 일가를 비롯해 출석 요구를 받은 증인들이 처벌을 감수하고 버티기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우병우 전 수석 등의 경우 출석요구서를 전달받지 못한 이들에 대해선 출석을 강제하거나 처벌할 수단이 없다.